(서울=뉴스1) 이동희 김성식 기자 = 기아(000270)가 2030년 미국 등 전 세계에서 419만대를 판매, 글로벌 시장 점유율 4.5%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에 대비해 전기차 판매 목표는 낮추는 한편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캐즘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9일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성장 전략 '플랜 S 2030'을 공개했다.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를 322만 대로 설정하고 △2027년 375만 대 △2030년 419만 대에 글로벌 시장점유율 4.5%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역별로는 2030년 북미에서 111만 대, 유럽에서 77만 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58만 대, 인도에서는 40만 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HEV) 등 친환경차 판매는 2025년 89만 7000대(판매 비중 28%)에서 2030년 233만 3000대(56%)까지 늘린다. 이 중 전기차는 125만 9000대를,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07만 4000대를 목표로 잡았다.
특히 2030년 주요 4대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비중은 북미 70%, 유럽 86%, 국내 73%, 인도 43%까지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올해 말 기준 내연기관(하이브리드 포함) 23종·전기차 9종인 차량 라인업을 2030년에는 내연기관 17종·전기차 15종으로 재편해 전동화 비중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만 전기차 판매 목표는 △올해 32만 4000대 △2027년 78만 3000대 △2030년 125만 9000대로 제시했다. 지난해 인베스터데이에서 제시했던 △2027년 114만 7000대 △2030년 160만 대에서 각각 31.7%, 21.3%씩 축소했다.
기아는 "캐즘 지속과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등 어려운 대외 경영 환경에도 기아 브랜드 전기차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캐즘 극복을복을 위해 'EV3', 'EV4', 'EV5' 등 전기차 대중화 모델을 확대해 구매 장벽을 낮추고 2026년 'EV2' 출시를 통해 전 세그먼트 풀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원가 경쟁력과 상품성을 갖춘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하는 한편, 하드웨어 최적화, 차세대 전자 아키텍처 적용, 차량 소프트웨어 고도화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하이브리드는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라 2030년까지 전 세그먼트에 하이브리드 차종을 갖출 수 있도록 10종의 라인업을 완성하고 판매량도 99만3000대까지 늘린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하고 지정학적 어려움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직면한 리스크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올해 7월 출시하는 PV5를 시작으로 목적기반차량(PBV) 라인업을 지속해서 확대한다.
PBV 판매 목표는 2030년 유럽 13만3000대 등 글로벌 25만대다. 모델별로 PV5 13만5000대, PV7 및 PV9 11만5000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PBV는 국내 화성 이보 플랜트(EVO Plant) 전용공장에서 연간 2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해외 공장을 활용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기아는 최근 출시한 브랜드 최초의 픽업 타스만에 이어 새로운운 전동화 픽업 계획도 공개했다.
먼저 타스만은 올해 국내를 시작으로 호주 등에서 연평균 8만대를 판매해 6%(북미 지역 제외)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픽업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도 신규 전기차 플랫폼에 기반한 중형 전동화 픽업을 출시하고 연 9만대, 점유율 7%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기아는 향후 5년간(2025~2029년) 투자 규모는 기존 5개년(2024~2028년) 계획 대비 4조 원 늘린 총 42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미래 사업 투자는 19조원으로, 전동화 67%, SDV 9%, AAM·로보틱스 8%, 에너지 5%, 모빌리티 3%, 기타 7%의 비율로 투자할 계획이다.
송호성 사장은 "앞으로도 내실을 강화하고 자동차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브랜드의 발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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