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외이사, 관료 출신 늘고 학자 줄었다…'돌려막기' 여전

50대 그룹 계열사 대상 조사…장·차관급 고위공직자 8명 영입
학자 출신 중 경영 교수 71.4%…율사 6명 중 5명 '판사' 출신

(자료제공 = 한국CXO연구소)
(자료제공 = 한국CXO연구소)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올해 3월 주주총회에 선임될 예정인 사외이사는 교수 등 학자 출신은 줄고 고위공직을 지낸 관료 출신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기업은 사외이사 자리를 줄여 이사회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다른 회사에서 6년 임기가 끝나자마자 영입하는 이른바 '사외이사 돌려막기' 현상은 올해도 여전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9년과 2025년 신규 선임 사외이사 특징 비교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50대 그룹 주요 계열사 등에서 6년 임기를 모두 채우고 사외이사를 의무 교체해야 하는 기업 중 이달 7일까지 이사회 소집 결의서 등을 제출한 42곳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이번에 새로 선임된 55명의 사외이사의 경력은 학자 출신이 38.2%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이어 재계(임원) 27.3%, 관료(공직자) 23.6%, 율사(법률가) 10.9%로 집계됐다.

학자 출신은 2019년(48.2%)에 비해 10%포인트(p) 하락한 반면, 관료(공직자) 출신은 12.5%에서 23.6%로 11.1%p 상승했다. 재계(임원) 출신은 2019년(26.8%) 대비 0.5%p 상승했으며 율사 출신은 2019년(12.5%)에서 1.6%p 감소했다.

고위공직자 중에서도 장·차관 출신 거물급 인사는 2019년 2명에서 올해는 8명으로 증가했다.

삼성생명보험은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 실장을, 삼성중공업은 김상규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영입했다. 삼성E&A는 문승욱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호승 전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할 예정이다.

또한 DB하이텍은 홍남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이정섭 전 환경부 차관, SBS는 임환수 전 국세청장, 최윤수 전 국가정보원 제2차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학자 출신 중에선 재무·회계를 포함한 경영학 관련 교수가 71.4%로 다수를 차지했고, 이공계열 분야 교수는 28.6%였다. 또한 율사 출신은 올해 6명이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는데, 이 중 5명이 판사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9년 당시 선임됐던 사외이사의 평균 연령은 57.7세였는데 올해는 58세로 소폭 증가했다. 올해 선임된 사외이사가 50대는 줄고 60대가 다소 많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40대 젊은 사외이사는 6년 전과 비교하면 다소 많아졌다. 2019년 당시 8.9%에서 올해는 12.7%로 상승했다. 여성 사외이사는 2019년 당시 5.4%에서 올해는 7.3%로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 중 올해 주총 전에 교체해야 하는 사외이사는 56명이었고 같은 기업군에서 올해 신규 영입한 사외이사는 55명이었다. 이 가운데 2명은 1~3년 단위의 사외이사 임기 종료에 따른 교체이기에 실질적으로 2019년 대비 올해 사외이사 교체 규모는 53곳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인 이사회 규모가 5% 정도 축소된 셈이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 중 사외이사를 줄인 곳은 SK하이닉스, 두산퓨얼셀, 에코프로비엠 등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올해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중 70% 정도는 다른 회사의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참신한 인물로 채워졌다"면서도 "올해 6년 임기가 끝나자마자 다른 회사로 바로 자리를 옮기는 이들도 10% 수준으로 나타나 구관이 명관이라는 인식과 함께 '사외이사 돌려막기' 현상은 올해도 여전했다"고 말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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