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2조원은 출연해야"…MBK "조금만 말미를"(종합)

김광일 "홈플러스와 사재 출연 방법·규모 논의할 것"
"부도 피하기 위한 회생신청…신용등급 하락 몰랐다"

본문 이미지 -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에 대한 현안 질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3.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에 대한 현안 질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3.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윤수희 김지현 김근욱 기자 =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홈플러스가 국회에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 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인 답변을 하는 대신 추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은 사태 수습의 진정성이 없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질타했다.

홈플러스 측은 금융채무 변제 계획에 대해선 소유 자산이 충분한 만큼 시간을 준다면 다 변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제적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한 점에 대해선 "부도를 피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신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 질타 쏟아져…김광일 부회장 "제 사재 출연도 검토할 것"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긴급 현안 질의에서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지금 홈플러스와 같이 사재 출연의 방법과 규모에 대해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의 구체적인 사재 출연 계획을 묻는 말에 대해서도 "지금 검토 중"이라며 "조금만 말미를 주시면 감사하겠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그는 김 회장이 사재 출연을 얼마나 해야 하느냐고 묻는 강훈식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서도 "송구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답했다.

사재 출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자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질타했다. 강훈식 의원은 "김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돈이 1~2위로 많은 사람"이라며 "김 회장이 사재 출연을 1조 5000억 원에서 2조 원 정도로 하지 않으면 국민적 분노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윤한홍 정무위원장도 "홈플러스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을 알면서도 단기금융채권을 투자자들에게 팔았다는 정황이 농후하다"라며 "그런데 지금 (대책으로) 아무 말이 없다. 그러니 사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김 회장이 1조 5000억 원 이상의 사재를 출연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송구하지만 제가 답변드릴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본인은 사재를 출연할 용의가 없느냐'는 김현정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 부회장은 '김 회장은 왜 연락이 되지 않느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 "해외 출장 중이라 연락을 못 했다"고 답했다. 그는 '추후 김 회장에게 전화해 사재 출연 규모와 사용처 등을 정확하게 확인해 정무위에 제출하라'는 요청에는 "알겠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왼쪽)와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3.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왼쪽)와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3.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홈플러스 "불가피한 회생 신청…시간 주면 채권 모두 변제 가능"

홈플러스 측은 이번 회생절차 신청에 대해 "물의를 일으킨 점 송구하다"라며 사과하면서도 "부도를 피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회생 신청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코로나19를 지나며 마트 매출만 1조 원 줄었고 이제 회복하는 중"이라며 "시장에선 (신용등급이) A3마이너스(-)가 되면 기업어음이 거의 거래가 안 된다. 부도를 피하기 위해 회생 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3- 등급이면 기업어음 발행이 안 되고, 그러면 3개월 동안 6000억 원에서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상환 요구가 들어온다. 3개월 이내에 부도를 막을 방법은 없었다"라며 "거래처와 직원들을 보호하려면 일단 회생절차에 놓고 채권자들하고는 별도로 협의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용등급 하락을 미리 알았느냐'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도 "재무 구조가 개선됐고 슈퍼 부문 매각도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지금의 채권은 모두 변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금융채무 변제 계획에 대해 "저희의 소유 자산이 4조 7000억 원이다. 시간을 준다면 원금을 다 변제할 수 있다"라며 "부동산 담보 가치가 충분하기에 회사를 정상적으로 영업하면 시간을 두고 변제 및 회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변제를 못 해서 정말 송구하다"라면서도 "유동화된 채권자들까지 포함해 회생 절차에서 전액 변제를 목표로 회생 계획을 준비하고 있고 그렇게 노력하겠다. (회생절차 계획) 안에서 변제하는 게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김 부회장은 '만약 고려아연 인수 시 누가 경영하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전문경영인들이 해야 한다"며 "고려아연 현 경영진들을 중심으로 경영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생절차를 통해 꼭 (홈플러스 정상화를) 하도록 하겠다"며 "투자에 있어 더욱 최선을 다 해 기업가치를 올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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