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이 고려아연(010130) 기존 이사회 구성원들의 재선임에 대해 모두 반대했다. 또 이사회 내 상호 견제를 위해 영풍·MBK 측 후보 6명, 고려아연 측 후보 2명의 신규 선임에만 찬성했다.
23일 영풍(000670)·MBK 파트너스에 따르면 한국ESG기준원은 지난 21일 오전 기관투자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발송했다.
한국ESG기준원은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분리선출) 선임의 건에서도 서대원 후보의 재선임을 반대했다. 기존 사외이사였던 권순범, 이민호의 감사위원 신규 선임에도 모두 반대 의사를 피력하는 등 기존 이사회 구성원들 모두에 대해 불신임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 이그니오홀딩스 등 비정상적인 투자 집행, 자사주 공개매수 직후 유상증자 결정, 임시주총에서의 불법적인 영풍의 의결권 제한 등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법적 리스크를 가중시키는 동안 기존 이사회의 감시, 감독 기능은 유명무실 전무했다는 지적이다.
한국ESG기준원은 영풍·MBK 측의 후보 6명(권광석, 김명준, 손호상, 이득홍, 정창화, 천준범)의 선임을 권고했다. 최 회장 측 후보에 대해서는 제임스 앤드류 머피와 정다미 2명의 신규 이사 후보에게만 찬성을 권고했다. 정기 주총에서 '이사 수 19명 상한 안'이 가결되면 집중투표제에 의한 '이사 8인 선임안'이 상정된다.
한국ESG기준원은 "영풍의 장형진 고문을 제외하고 모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이사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이사회 내 상호 견제 기능 및 독립성 강화를 위해 영풍·MBK 측 후보의 선임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 루이스와 마찬가지로 한국ESG기준원 역시 자사주 소각을 위해 2조원의 임의적립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영풍·MBK 측 입장을 지지했다.
영풍·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최 회장의 전횡과 경영권 분쟁 후 지속적인 위법행위 과정에서 기존 이사진들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심각하게 훼손된 기업지배구조를 다시 세우고 고려아연 이사회 내 상호 견제 기능 및 독립성 강화를 위해 주주들이 영풍·MBK 측 후보를 지지해주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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