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토스뱅크(456580)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출시를 위한 고삐를 죄고 있다. 관련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공고를 내고 채용까지 나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담보배분 시스템 고도화 및 부동산 담보LGD(부도 시 손실률) 산출 사업' 공고를 냈다. 사업 착수는 오는 5월부터 시작해 11월 중 마무리된다.
사업 범위는 △현행 담보배분 요건에 대한 갭(GAP) 분석 △담보배분 시스템 개선 요건 정의 △부동산 담보 금리, 내부목적 LGD 산출 △부동산 담보 LGD 산출 시스템 개발 요건 정의 △부동산 담보 LGC 적용 요건 정의 등이다.
앞서 지난 2월 토스뱅크는 '2025년 토스뱅크 부동산 시세 제공(AVM) 업체 선정' 입찰 사업공고를 내며 주담대 출시를 공식화했는데, 세부 시스템 구축까지 나선 것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상품 출시를 위한 여러 준비 단계 중 일부"라고 했다.
토스뱅크는 주담대 관련 채용도 진행 중이다. 모집 직군은 '부동산담보대출 여신 제도 매니저(Manager)'로 초기 멤버다.
업무는 △부동산담보의 평가와 관리 등 담보관련 정책 및 제도 설계 및 운영 △금융당국의 규제, 정책 방향을 파악해 담보관리에 필요한 제도 설계 및 관리 △토스뱅크 여신 상품에 적용되는 담보 관련 내부 규정 및 절차 수립 △금융당국 및 내부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지원 등이다.
그동안 토스뱅크는 주담대 도입 시점을 두고 '미정'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카카오뱅크가 각각 지난 2020년, 2022년 주담대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든 것과 달리, 토스뱅크는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위주로 상품 라인업을 구성해 왔다.
지난 2021년 10월 출범해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에 비해 진출 시기가 늦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여신 잔액이 3사 중 가장 적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시중은행들과 달리 차별화되지 않는 주담대 시장에 열을 올린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당시 중저신용자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 부족자)를 포용하겠다는 공언과 달리, 상대적으로 건전성 면에서 신용대출보다 안전한 주담대를 두고 시중은행과 고객을 뺏고 뺏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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