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이병헌이 영화 '승부'를 본 레전드 바둑 기사 조훈현 국수의 반응을 전했다.
이병헌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시사회를 본 조훈현 국수의 반응에 대해 "나는 조훈현 국수님이 오실 줄 몰랐다, 그래서 당황스러웠고 나 또한 다른 사람과 같은 마음이다, (보자마자) 첫 번째 질문이 그거였다, '혹시 영화 보셨나요?' 전혀 안 보셨다고 지금 볼 거라고 그래서 어떻게 보실까가 굉장히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네요' 하다가, '아니 그런데 예고편을 봤는데 '난 줄 알았어' 하시더라, 그 말씀을 듣자마자 너무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영화를 본 뒤 조훈현 국수의 반응은 글을 통해 전달됐다. 이병헌은 "내가 들은 바는 일단 너무 영화를 재밌게 만들었다고 하셨다, 영화가 바둑 영화라 스포츠 영화라면 비주얼적으로 다 그게 보여서 흥미로움이 있지만 바둑처럼 정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그 사람들의 생각이나 감정들을 바둑이라는 소재로 어떻게 영화로 만들 것인지에 대해서 걱정도 하시고 궁금도 하셨다고 하더라"며 "어떤 심리들이나 감정들이 잘 표현돼서 놀라웠다고 말하셨다"고 설명했다.
실제와 다른 부분에 대한 지적도 없지는 않았다. 이병헌은 "(조훈현 국수가)이창호 9단에게 내가 그렇게까지 야단치지 않았다고 하시더라, 저렇게까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하지 않았다고, 스승은 제자가 하나하나 돌 두는 것까지 가르치는 것보다는 길잡이가 돼줄 뿐이라는 말씀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 이창호(유아인 분)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작품은 당초 극장 영화로 기획됐지만, 팬데믹의 여파로 플랫폼을 바꿔 2023년 넷플릭스 개봉을 고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같은 해 주연 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사건이 발생한 뒤 다시 극장으로 플랫폼이 바뀌었다.
이병헌은 극 중 천재 바둑 기사 조훈현 국수를 연기했다.
한편 '승부'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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