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세종=뉴스1) 전민 손승환 기자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에 대해 "당초 정부의 전망은 1% 중반대였으나, 상당폭 하방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올해 경제 전망에 대한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성장세가 예상보다 나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처럼 답했다. 최근 미국 상호관세 등으로 경제 성장률이 기존 정부 전망치 대비 하향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025년도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1.5%), 한국개발연구원(1.6%) 등 주요 기관들은 1%대 초·중반대로 전망치를 하향하고 있다. 일부 해외 투자은행(IB) 0%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최 부총리는 "미국발 관세 충격으로 소비, 기업 심리가 많이 위축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해야 될 첫 번째 일은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총력을 다해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세가 현실화됐을 경우에 업종별로 피해들을 지원하고, 이 기회에 경쟁력을 높이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또한 재정의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급한 현안 중심으로 12조 원의 추경안을 마련해서 곧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당초 발표보다 약 2조 원가량 늘어난 12조 원대의 필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해·재난 대응, 통상·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민생 지원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이 의원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최 부총리는 "권한대행이 얼마 전에 (트럼프 대통령과)통화를 해서 미국과 한국과의 관계는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대결·대치가 아닌 협력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큰 원칙의 합의를 했다"며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무역 균형 등 이런 부분들에 대해 양 정상이 지금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여기(합의)에 기반해 장관급 회의가 계속 이어질 것이며, 국익이라는 것 하나만 보고 노력하고 있다"며 "최대한 협상을 하고, 나머지 부분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 마무리하는 게 어떨지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에 대해 최 부총리는 "아직 미국의 구체적인 그림이 나와 있지도 않고, 정부의 입장이 아직 정해진 게 전혀 없다"며 "미국과 대화를 하면서 구체적인 제안, 국익 차원에서 어떤 부분을 검토할 수 있는지를 앞으로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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