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피로감 방치했다간 큰 '낭패'

갑상선기능저하증 방치하면 고혈압·우울증 등 삶의 질 저하
올바른 호르몬제 복용이 치료 핵심…채혈로 빠른 진단 가능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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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하는 체내 기관이다. 갑상선호르몬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호르몬으로 신생아나 소아의 성장과 두뇌 발달에 필수적인 기능을 하며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한다. 이 호르몬이 어떤 원인에 의해 너무 적거나 많이 분비되는 등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의 질환이 생길 수 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체내에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으로, 만성 피로감과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 등을 동반한다. 온몸의 대사 속도가 떨어져 기능 저하가 초래되면서 몸이 쉽게 피곤해지고 의욕도 없어지며 말도 느려진다. 소화가 잘되지 않고, 잘 먹지 못하는데 몸은 부을 수 있다.

피부는 거칠고 차가워지며, 체온도 정상보다 낮아져 추위를 많이 타게 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유독 추위를 타는 이유는 에너지를 생성하고 소비하는 모든 반응 속도가 느려지고 열 발생이 줄어 기초대사율이 감소하면서 추위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여자의 경우, 생리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방치하면 고혈압, 심부전, 콜레스테롤 증가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우울증 및 인지 저하, 부종, 생리불순 등은 물론 심각한 경우 혼수상태까지도 진행될 수 있다. 여성의 경우에는 불임으로 이어지거나 남성의 경우에는 성욕 감소와 발기부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추세를 보면 여성은 20대부터 점진적으로 발생이 증가해 60대에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늦게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20~30대는 학업과 업무로 인해 60대의 경우 노화와 폐경 등의 호르몬 변화로 인해 피로,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가 뒤따를 수 있다. 이런 증상은 구별이 쉽지 않아 병원 내원을 미루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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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기능저하증은 채혈을 통해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측정함으로써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관련 항체 또한 채혈로 확인할 수 있어, 갑상선자가항체가 양성일 때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으로 진단할 수 있다. 때로 추가적인 방사선 스캔, 갑상선초음파 시행이 진단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치료는 부족한 호르몬을 약으로 보충하는 것이다. 치료 자체는 간단하지만 올바른 약물 복용이 중요하다. 갑상선호르몬제는 아침 공복에 복용 후 최소 30분 이상 공복을 유지하는 게 좋고, 아침 복용을 놓쳤을 때는 저녁 식사 후 충분한 소화가 된 뒤 취침 전에 복용한다. 약의 부작용은 거의 없고, 복용 2~3개월 정도면 증상이 좋아진다.

고경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증상이 없어지거나 좋아졌다고, 치료를 중단하거나 늦춰서는 안 된다"며 "의료진과 상의하지 않고 치료를 중단하면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심장질환이나 의식불명 등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유현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많은 경우에서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지만 발생 원인에 따라 일시적인 경우도 있고, 상황에 따라 약의 용량을 서서히 조정해야 하는 사례도 있다"면서 "따라서 전문의 진료를 통해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유현진 교수는 "내 몸에 필요한 적절한 용량이 결정되면, 이후에는 병원에 내원하는 주기를 연 1~2회로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약제, 동반된 질환, 체중 등에 의해 호르몬제 필요량이 변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사와 진료가 지속해서 필요하다"며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경수 교수는 "더운 날씨에도 추위를 타거나, 체중 증가 및 피로감 등의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하고 전문의 진찰을 받아보는 게 좋다"며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냉방병으로 오인하기도 하며,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자각이 힘들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는 증상이 발생했다면 관련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진단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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