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지난달 고려대학교구로병원 외상외과 전문의 수련센터의 운영 중단 소식이 알려진 데 대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4일 "정부는 예산 8억 6800만 원을 확보해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겠다"며 "향후 외상학 전문의 수련센터 지원대상을 기존 5개소에서 17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예산 부족에 따른 외상학 전문의 수련센터 운영 중단은 없을 것"이라며 "수련전문의 지원자격도 기존 외과계 4개 과목에서 필수과목인 응급의학, 마취통증 2개 학과를 추가해 총 6개 과목으로 확대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중증외상 전문의를 양성하던 고대구로병원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는 최근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인 바 있다. 정부 지원금이 중단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복지부는 "당초 올해 사업 예산 전액이 반영되지 않았었으나 응급의료기금 운용계획 변경을 통해 확보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줄이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의대생의 복귀를 거듭 호소했다. 그는 "의대생 여러분께서는 캠퍼스로 돌아오기를 바란다"며 "학부모, 의료계 선배 여러분께서도 의대생들의 복귀를 독려해 주시기를 바라며,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일부에서 의대생 복귀를 방해하는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언급하는 한편 "지난 수십 년간 누적돼 온 지역의료와 필수의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의료개혁은 흔들림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정부가 발표한 필수의료 패키지는 인력 양성, 보상의 공정성 제고, 의료사고 안전망, 의료전달체계 개혁 등 종합적인 정책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며 "각계 의견을 충분히 듣고,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다. 개선 과제 중 상당수는 작년 국회에서 통과된 예산안, 논의 중인 입법과제 등에 포함돼 추진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이미 상당수 과제가 이행 중인 상황에서 필수의료 패키지 전면적 철회를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한 조치들이 착실히 이행되고 있다. 정부는 지역 2차 병원 육성, 비급여·실손보험 개편, 의료사고안전망 강화 등을 담은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을 가까운 시일 안에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실효적인 의료개혁 대책이 마련되기 위해서는 의료의 공급자, 수요자, 관리자가 모두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면서 "의료계는 의료개혁 특위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 바라며 당장 참여하기 곤란하다면, 개혁과제에 대한 의견을 가감 없이 들려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새로운 의료체계로 나아가는 데 대해서 정책에 대한 이견과 비판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정당한 비판을 넘어서서 정부 당국자나 그 가족들에 대한 개인정보 유포 등 불법적 행위는 갈등의 골만 더욱 깊게 만들 뿐"이라며 "정당한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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