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국이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으로 곤욕을 치르는 모습이다.
미국에서는 소아 사망 환자가 나오는 가운데, 우리 방역당국은 설 연휴를 앞두고 예방접종과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을 거듭 강조했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해외 주요국에서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 특히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특징적인 A형 독감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미국의 인플루엔자 검출률은 지난해 12월부터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우선 미국 내 전체 인플루엔자 양성 검체 중 A형 독감이 98%를 차지했다.
미국의 올해 1주차 검출률(지난해 12월 29일~2025년 1월 4일)은 18.6%로 전주(18.7%)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주 전(13.7%)보다는 약 5%p(포인트) 올랐다.
소아 사망 환자도 5명 늘어 2024~2025절기에만 총 16명으로 집계됐다.
영국은 유행의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영국의 올해 1주차 검출률은 28.1%로 전주(29.7%) 대비 1.6%p 하락했다.
현재까지 A형 바이러스(A(H1N1)pdm09)가 유행을 주도하고 있고, A(H3N2)와 B형 인플루엔자도 일부 검출됐다. 주로 25~44세 연령대에서 검출률(36.2%)이 가장 높았다.
중국과 일본 역시 지난해 11월 말부터 독감이 유행 중이다. 중국의 올해 1주차 검출률은 35.5%로 나타났고 전주(30.2%) 대비 5.3%p 상승했다.
일본의 인플루엔자 감시기관당 보고 수는 지난해 51주(12월 15~21일) 42.7건으로 전주(19.1건) 대비 23.6건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다수의 북반구 국가에서 급성 호흡기 감염 발생이 증가하는 시기로서 최근 이 시기에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WHO는 전 세계 각국에 자국민의 개인위생과 감염 예방 조치 준수 등을 권고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환자가 지난주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유행 수준이 2016년 이래 가장 높은 상황이다.
질병청의 의원급(300개소) 표본감시 결과, 올해 2주차(1월 5∼11일) 독감 의심 외래환자는 1000명 당 86.1명으로 전주 대비 13.7%p 감소했다.
이에 따라 유행 정점은 다소 지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2016년 이후 예년 정점과 비교 시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7∼12세 환자가 인구 1000명당 149.5명으로 가장 많았다. 13∼18세 141.5명, 19∼49세 110명, 1∼6세 83.4명 등이다.
병원급(220개소) 입원환자 표본감시 결과 올해 2주 차 독감 입원환자는 1627명으로 전주(1468명) 대비 10.8% 증가했다.
다만 질병청은 "이는 외래환자 증가에 따라 나타나는 추세"라며 "코로나19 이전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질병청은 "감염 시 중증화율이 높은 어르신, 임신부와 현재 감염률이 높은 어린이, 청소년은 설 연휴 전 지금이라도 백신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또 "외출 전후 손씻기, 기침예절, 호흡기 증상 시 마스크 착용, 2시간마다 10분 이상 실내 환기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을 각별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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