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모더나가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질병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속도를 올리고 있다. 현재 mRNA 관련 45개의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중 10개 프로그램은 향후 3년 이내 허가를 계획 중이다.
특히 차세대 코로나19 mRNA 백신 'mRNA-1283'(코드명)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대를 받고 있다. 차세대 코로나19 백신은 현재 접종 중인 백신 mRNA-1273(스파이크박스)보다 용량을 줄여 이상 반응 정도를 낮추고, 냉동 보관 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렸다는 설명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모더나는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mRNA-1283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접종 중인 백신 대비 용량을 낮췄으나 예방 효과는 그대로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차세대 코로나19 백신의 용량을 줄인 건 저온유통체계(콜드체인) 관리를 용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콜드체인 관리는 mRNA 백신의 한계로 꼽혀왔다. 또 용량을 줄이면서 통증 등 백신 접종 이상 반응도 감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한솔 모더나코리아 의학부 메디컬 어드바이저는 "모더나 백신을 맞고 난 뒤 아프다든지 등의 오해를 최소화하고 최대한 많은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차세대 mRNA 백신의 용량을 확 줄였다"라며 "냉장 보관 기간도 훨씬 늘려 보관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mRNA-1283은 지난해 6월 임상 3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효능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로, 미국의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모더나에 따르면 mRNA-1283은 임상 3상에서 1차 유효성 평가 변수를 충족했고, 스파이크박스 대비 비열등한 백신 효능을 입증했다.
18세 이상 성인에게서는 스파이크박스보다 mRNA-1283의 백신 효능이 더 높은 것으로 관찰됐으며, 65세 이상 성인 집단에서도 일관된 경향이 확인됐다.
모더나는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콤보 백신 'mRNA-1083'도 개발 중이다. mRNA-1083도 지난해 6월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뒤 미국 승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 어드바이저는 "모더나의 콤보 백신을 통해 앞으로 계절성 호흡기 감염병 등을 더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희 연구진들이 안전성과 효과성을 계속해서 향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감염성 질환뿐 아니라 희귀질환과 종양학 등 다양한 치료 분야에서 mRNA 기반 치료제·백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mRNA 백신은 기존 백신 대비 △빠른 개발 및 생산 △높은 효과 △변이 대응에 용이 등 장점을 지녔다.
이 어드바이저는 "mRNA 백신은 새로운 바이러스와 변이에 대해 신속한 개발과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며 "기존 백신과 비교하면 가장 혁신적인 백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어드바이저는 mRNA 백신에 대한 몇 가지 오해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mRNA 백신에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다는 일각의 오해에 대해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에서 어떤 단백질을 만들어야 하는지 설명서를 넣어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mRNA 백신이 유전자 정보를 변형시킨다' 'mRNA 백신은 몸에 영구적으로 남는다' 등의 오해에 대해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mRNA 백신은 세포핵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유전자 정보를 변형시킬 수 없고, 체내에는 최대 48시간 내 분해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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