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펜데믹 막는다…고대의료원 "전주기 백신개발 플랫폼 구축할 것"

고대의대 백신혁신센터 설립…김우주 감염내과 교수 '초대 센터장'
정부-모더나-아카데미아-바이오기업 협력 '속도'

백신혁신센터에서 연구에 몰입하고 있는 연구진/고대의료원 제공
백신혁신센터에서 연구에 몰입하고 있는 연구진/고대의료원 제공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고려대학교의료원이 국내 첫 민간 주도 전주기 백신개발 플랫폼인 '백신혁신센터'를 통해 대한민국 백신주권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0일 고대의료원에 따르면 '고대의대 백신혁신센터'는 정희진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수장으로 터 운영을 담당하는 연구지원부, 기초·비임상연구를 추진하는 혁신연구부, 임상시험 연구를 맡은 개발추진부로 진용을 꾸렸다. 또 감염병 연구 핵심 인력들을 모두 투입하여 백신개발을 위한 최적의 구성을 갖추었다.

센터는 가장 먼저 연구의 기반이 될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신개발에서 써달라며 100억 원을 기부한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 회장의 이름을 딴 '메디사이언스파크 정몽구관'으로 올해 상반기 이전할 예정이다.

연구실에는 위험한 신종병원체를 안전하게 다루며 백신을 연구할 수 있는 대규모 생물안전 3등급(BL3 / Animal Biosafety Level 3; ABL3) 시설이 들어선다.

또한 연구자들이 다양한 유형의 신종병원체를 종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유전체 분석, 세포 배양, 면역 화학 분석 및 단일세포전사체 분석 장비 등 최고 수준의 장비를 갖춘 거대한 규모의 중앙실험실이 구축된다.

특히 IVIS 광학영상시스템, 이미징 기반 초고속 세포 분석 장비, G3 로봇 워크스테이션 등 고가의 첨단 장비에 과감히 투자해 최상의 백신 연구개발 환경이 조성되었다.

임상시험검체 분석에 대한 정부의 공식인증을 의미하는 GCLP(Good Clinical Laboratory Practice; 임상시험검체분석 관리기준) 시설도 구축된다. 해당 시설들은 전처리, 검체분석 및 실험, 자료 보관 등 최상의 실험 장비를 도입해 교차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분리 독립 공간이다.

고려대의료원은 대학 연구기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BL3/ABL3를 보유하게 된다. GCLP 인증 이후에는 백신개발에 필요한 임상시험검체 분석 기능을 포함해, 고위험 신종 병원체의 백신 연구개발 전주기 과정을 모두 실행할 수 있게된다.

지난 2021년 설립 후 백신혁신센터는 여러 기관 간의 협업을 통한 유기적인 백신개발 체계 구축에 사력을 다해 왔다.

고려대의료원 산하 안암, 구로, 안산병원을 포함해 전국 8개 대학병원이 함께하는 HIMM(Hospital Infection Morbidity Mortality) 네트워크가 체계를 통해 환자검체를 확보하고 검체로부터 병원체를 분리하여 일종의 뱅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후 병원체 유전체 분석, 변이주 분석이 이루어지고 이후 백신항원디자인 및 개발, 항원효능평가 전임상시험 등 기초연구가 진행된다.

국내 최초 민간 백신 플랫폼 콘트롤타워이기도 한 HIMM을 통해 백신혁신센터는 현재까지 임상에서 확보된 호흡기 검체 472건에서 35건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103건의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를 확보해 유전체 DB로 구축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부터는 HA 및 NA 유전자에 대한 분자계통학 분석을 완료해 H3N2바이러스임을 확인하는 성과도 거뒀다. 센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8개 유전자에 대한 빅데이터 기반 분자통계학 분석과 지속해서 유행하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세포주 기반 시험관내 성장 특성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확보된 백신 후보 물질이 실제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는 백신으로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이 필수적이다. 고려대의료원 백신혁신센터는 그간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인플루엔자백신 및 국산 신종인플루엔자백신, 스카이코비원 승인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함으로써 다양한 임상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확보해 국제적으로도 최고 수준의 임상시험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7월 모더나 최고의학책임자(CMO)인 프란체스카 세디아가 고대의대를 방문해 초대 백신혁신센터장이던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만났다. mRNA 기반 한타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는 사업인 '프로젝트 H'를 위해서다. 가장 혁신적인 백신개발 플랫폼인 mRNA기술을 보유한 모더나와 세계 최초로 한타바이러스를 발견한 이호왕 고대의대 미생물학교실 박사의 연구 유산을 이어받은 고대의대 연구진이 힘을 합치는 것이다. 현재 소동물을 대상으로 비임상 효능시험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연구진들은 2027년 임상1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모더나 외에도 백신혁신센터는 국내 바이오기업들과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22년 SK바이오사이언스와 손을 잡고 신종·변종 감염병에 대한 감시, 임상네트워크 구축 및 병원체 유전체 DB구축, 특성 분석 등 3년 50억 규모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바이러스 벡터 기반 항원 발현 연구, 국내 기술 기반의 mRNA 백신 플랫폼 개발, 원천기술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고려대의료원은 가까운 미래에 현재보다 한층 고도화되고 발전된 백신 플랫폼을 마련해 팬데믹 발생 시 신속한 백신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진정한 의료기관이라면 눈앞에 질병 해결에만 급급한 것이 아닌 다가올 질병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코로나19 때 절감했다"며 "백신 개발에는 2~3년의 단기 연구 과제가 아닌 10년 이상의 장기 연구를 통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만큼, 메디사이언스파크와 백신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전주기 백신개발 플랫폼을 구축해 대한민국 의료계에 새로운 모델을 창조하겠다"고 밝혔다.

rnkim@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