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한국인의 재택근무 일수가 전 세계 40개국 중 '꼴찌'로 나타났다. 집단주의가 강한 문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학이 작년 11월~올해 2월 사이 40개국의 대학 졸업자 1만6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들은 각자의 나라에서 일주일에 6시간 이상 풀 타임으로 재택근무 하는 날이 며칠인지 답했다.
한국은 주중 재택근무 일수가 0.5일 정도로 40개국 중 가장 적었다. 재택근무일이 가장 많은 나라는 캐나다(1.9일)이고 영국(1.8일), 미국(1.6일)이 2, 3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독일, 인도, 나이지리아, 브라질이 순서대로 1.5일 안팎으로 나타났고 호주 약 1.3일, 프랑스와 멕시코가 각각 1일로 조사됐다. 일본은 약 0.7일, 중국은 0.6일 정도다. 전 세계 평균은 1.3일이다.
이노코노미스트는 "재택근무에 가장 소극적인 근로자는 한국인으로 일주일을 통틀어 반나절에 해당하는 시간만 사무실 밖에서 보낸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각국의 산업 유형, 코로나19 경험, 부의 수준이 모두 영향을 미치지만 가장 강력한 단일 요인은 문화"라며 사회의 개인주의 또는 집단주의 성향이 해당 국가의 재택근무 수용도를 결정짓는다고 분석했다.
재택근무 도입은 상사가 직원들을 신뢰하고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부여할 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개인주의가 강한 사회에선 경영진이 느슨한 통제를 선호하고 직원들도 재택근무를 훨씬 편안하게 여긴다고 했다.
재택근무는 장단점이 엇갈린다. 직원의 생산성을 둘러싼 논란이 있는가 하면 젊은 직원이 경험 많은 동료들로부터 배우고 관계를 쌓을 기회를 박탈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직원들이 매일 출근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은 사무실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직원들은 보다 유연한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재택근무 도입을 수십 년 앞당겼다"면서 "현재 재택근무는 경제적 효율성이 높지만 다소 외롭기도 한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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