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6개 주요 단체들이 상당히 이례적으로 합심해 5월 3일 시행 예정인 25% 차부품 관세에 반대하는 공동 서한을 미 행정부에 보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공동 서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차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서한은 차부품 관세는 자동차 판매를 줄이고 가격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를 적었다.
서한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는 전 세계 자동차 공급망을 뒤흔들고 도미노 효과를 일으켜 소비자의 자동차 가격을 높이고 대리점의 판매를 감소시키며 차량 서비스 및 수리를 더 비싸고 예측하기 어렵게 할 것"이라고 적시됐다.
서한은 "대부분 자동차 공급업체들이 갑작스러운 관세 부과로 인한 혼란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하며 "생산 중단, 해고, 파산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기업만 파산해도 생산 라인의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서한은 경고했다.
해당 서한은 자동차 혁신연합, 미국 3대 자동차업체를 대표하는 자동차정책위원회, 자동차딜러협회, 국제자동차딜러협회, 자동차 공급협회,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 등 6개 단체들이 공동으로 서명한 것이다. 서한은 4월 21일자로 작성됐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에게 전달됐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2개 이상 단체가 하나의 공동 서한에 서명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이례적인 일이라고 CNBC방송은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공동 서한에 서명하지 않는 자동차 제조업체는 전기차 테슬라, 리비안, 루시드 정도다.
지난주 초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에 대한 추가 유예를 시사했는데 관세 면제가 차부품만을 의미하는지, 완성차까지 포함하는지 확실하지 않다. 이달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엔진과 변속기 등 주요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는 5월 3일부터 부과될 예정이다.
자동차 연구 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4월 3일에 시행된 트럼프의 자동차 수입에 대한 25% 관세로 인해 2025년에 미국 자동차 제조업계의 비용이 약 108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 자동차는 지난주 자동차 관세가 지속되면 신차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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