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과 접촉하고 있으며 앞으로 3~4주 안에 모든 나라와 관세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ABC뉴스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중국이 145%의 관세를 부과받은 이후 "여러 차례 손을 내밀었다"고 주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락해 대화를 시작했냐'는 질문에 "그가 연락했다는 게 분명해 보이긴 하지만 그 얘기는 곧 하게 될 것이고 지금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모호한 대답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나는 시진핑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이 관계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그들이 여러 번 연락했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중국과 협상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중국과의 무역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틱톡 관련 거래를 연기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특정 시점에 이르면 사람들은 더 이상 구매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관세가 더 높아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어느 순간 가격을 더 낮추고 싶을 수도 있다"고도 언급했다. 로이터는 트럼프의 발언이 관세 도입 이후 시장이 격렬하게 반응하자 관세를 대폭 인상하려는 트럼프의 의지가 약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모든 나라들과 관세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모든 이들과 거래를 할 것"이라며 "앞으로 3~4주 동안 모든 것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진행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과의 회담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일본과의 협상에서 큰 진전이 있었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을 찾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도 회동했다.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미국을 찾은 첫 번째 EU 정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EU가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100% 믿는다"면서도 "공정한 합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멜로니 총리는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대서양 양안 간에 문제가 있더라도 지금은 우리가 앉아서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라고 호응했다.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안에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해달라는 초대를 수락했다고 전했다. 멜로니는 "이 기회에 유럽 국가들과도 만날 가능성을 고려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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