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예산 절반 삭감…국제기구 지원·풀브라이트 장학금 끊긴다"

WP, 백악관 예산관리국 문건 인용…지난해 대비 48% 수준
국무부 직원 수만명 해고·국제기구 지원 예산 90% 대거 삭감

미 국무부 본부 전경.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미 국무부 본부 전경.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무부와 국제개발처(USAID) 예산을 거의 절반 수준으로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해 보도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백악관 예산관리국은 국무부와 USAID의 2026년 예산에 284억달러(약 40조5438억원)를 책정했다.

이는 2025년 의회가 승인한 자금에서 약 270억달러(약 38조5641억원) 줄어든 것으로 전년 대비 48% 수준이다. 문건에는 USAID가 미국 국무부에 완전히 통합된 것으로 간주했다.

이에 따라 인도적 지원 예산은 54%, 세계 보건 기금은 55% 삭감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국제기구에 대한 지원이 기존보다 90% 가까이 줄어들었는데, 유엔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를 비롯한 20여개 국제기구에 대한 직접 지원이 완전히 중단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일부 핵심 기구에만 선별적 지원이 유지된다는 점이 포함됐다.

문건은 또 국제 평화유지 활동에 대한 자금 지원도 전면 삭감될 계획이라 밝혔다. 그 근거로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 채 '최근의 임무 실패'를 들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삭감안에 따라 국무부 직원 8만명 중 수만 명을 감원하고 해외 영사관 및 시설, 해외 프로그램을 다수 폐쇄할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무부 산하 교육·문화교류 프로그램과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 등도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이번 예산 삭감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기조에 따라 미국이 국제사회에 개입을 축소해야 한다는 정책 변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 당시에도 비슷한 예산 삭감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외교 재편 작업을 보다 본격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예산안은 의회에 제출되기 전 백악관 예산관리국이 제안한 변경 사항을 요약한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알렉산드라 맥캔들리스 백악관 예산관리국 대변인은 "최종 자금 지원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급진적인 예산 삭감에 미국 내에서도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외교관협회(AFSA)는 성명을 통해 "이런 삭감은 무모하고 위험하며 미국의 외교력 공백을 중국과 러시아가 채우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의 민주당 크리스 반 홀런 의원은 "이번 예산안은 정치적 진지함이 결여된 계획"이라며 "초당적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예고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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