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교착…트럼프가 시진핑과 직접 협상 원해서"

"트럼프, 외교라인·의회 中 접촉 불허…전 주미대사 대화 요청도 무시"
"시 주석은 직접 협상 꺼려…中, 美 공식 대리자 지정 기다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7월 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나란히 서있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구경진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7월 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나란히 서있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구경진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직접 협상을 요구하며 다른 외교적 채널을 제한한 탓에 양국간 무역 협상이 정체되고 있다고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외교 라인이 중국 측과 접촉하는 것을 불허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몽골 담당 국장이었던 라이언 하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지 않기 때문에 양국 간 비공식 채널(backchannel)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그랬듯 시 주석과도 정상끼리 만나 직접 협상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지난 2월 추이톈카이 전 주미 중국대사의 대화 요청도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추이톈카이 전 대사는 대화를 나눌 중재자를 찾으려 했지만, 뉴욕·워싱턴DC 어느 쪽에서도 응답이 없었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의회의 외교적 접근도 막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소식통은 의원 여러 명이 중국과의 대화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시 주석은 직접 협상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스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백악관 충돌' 이후 중국 측은 시 주석도 망신을 당하거나 실패하는 협상의 일원이 될까봐 잔뜩 경계하고 있다"며 "중국은 절대로 자국 대통령이 망신을 당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측은 미국의 공식 대리자 지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중국이 16일 리청강 전 세계무역기구(WTO) 대사를 신임 국제무역담판대표로 임명한 것도 이와 관련해 미국에 보낸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니엘 러셀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신뢰할 수 있는 공식 외교 채널의 부재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바라온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가 성사되지 않은 원인"이라며 "중국은 미국 행정부를 대변한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공식 대표자를 원하고 있다. 그 외 인사들의 중재에는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브라이언 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부정확(inaccurate)하다"며 "직원급 및 고위 직원급에서 다양한 접촉이 계속 이뤄지고 있으며, 대통령이 밝혔듯 우리는 중국 당국과의 논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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