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전일 아시아 증시가 미국발 무역전쟁 격화 우려로 일제히 폭락했음에도 정작 글로벌 무역전쟁을 일으킨 당사국인 미국 증시는 7일(현지시간) 나스닥이 소폭이지만 상승하는 등 혼조 마감에 성공했다.
이는 미국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가 바닥에 근접했다고 판단하고 저가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폭락했었다. 홍콩의 항셍이 13.22%,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7.34%, 일본의 닛케이는 7.83%, 한국의 코스피는 5.57% 각각 급락했다.
이날 앞서 마감한 유럽증시도 일제히 4% 이상 급락,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이 4.5% 급락했다.
그럼에도 미국증시는 나스닥이 0.10% 상승했고, 다른 지수도 낙폭이 크지 않았다. 다우는 0.91%, S&P500은 0.23% 하락에 그쳤다. 아시아와 유럽 증시에 비하면 낙폭이 미미한 것이다.
이는 미국 투자자들이 미국증시가 바닥을 쳤을 가능성에 베팅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VIX'로 알려진 변동성 지수가 이날 급등, 한때 60을 돌파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치다.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당시 VIX는 60에서 80 사이에서 거래된 후 주식 시장이 급반등했었다.
투자자들은 이를 보고 미증시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분석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VIX는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 10월의 기록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이후 S&P500은 12개월 동안 77% 급반등했었다. 이는 역사상 최고의 단기 상승률 중 하나다.
2008년 10월에도 VIX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주가가 20% 정도 반등했었다.
그러나 안심은 금물이다. 미국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측정하는 척도 중 하나인 미국 개인 투자자 협회의 심리지수는 2009년 3월 5일 이후 최악이라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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