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관세, 펭귄들 화났다"…美장관 "어쨌든 관세팀 애국자"

롤린스 농무장관 방송 출연해 답변 회피
상무장관 "무인도 관세, 중국 관세회피처 이용 차단 목적"

본문 이미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한 펭귄을 놓고 손사래를 치는 합성 사진. 원본에는 펭귄 자리에 지난 2월 28일 백악관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모습이 있다. <출처=X>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한 펭귄을 놓고 손사래를 치는 합성 사진. 원본에는 펭귄 자리에 지난 2월 28일 백악관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모습이 있다. <출처=X>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수출도 없고 수입도 없는, 펭귄들만 잔뜩 사는 섬에 왜 관세를 부과했습니까?"

"……어쨌든, 관세 정책을 이끄는 팀은 진지하고 애국적인 사람들입니다."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남극 인근 호주령 무인도 허드 맥도널드 제도에까지 상호관세를 부과한 이유에 관해 질문을 받고 답변을 회피했다.

롤린스 장관은 이날 CNN 방송에 출연했다가 진행자로부터 이 같은 질문을 받고 "조금 너무하네요"라고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서 롤린스는 "결국 우리는 다른 나라의 관세 체제 아래 살고 있었고,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미국 우선주의라는 생각을 양보해 왔다"며 "어쨌든, (관세 정책을) 이끄는 사람들은 진지하고 사려 깊으며 애국적"이라고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이날 무인도에 관세를 왜 매겼냐는 질문을 받았다. 러트닉 장관은 무인도도 중국 등의 관세 회피처로 쓰일 수 있다면서 그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트닉은 "어떤 국가도 목록에서 제외할 수 없다"며 "터무니없는 허점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허드 맥도널드 제도는 호주 서부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3200㎞ 떨어져 있어 배를 타고 2주나 가야 하고 인구도 없는 펭귄 서식지다.

본문 이미지 - 유라시아그룹 정치학자 이언 브레머가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사진 &lt;출처=브레머 계정&gt;
유라시아그룹 정치학자 이언 브레머가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사진 <출처=브레머 계정>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이 같은 외딴섬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두고 인터넷상에서는 조롱 섞인 밈(유행 콘텐츠)이 확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의 한 사용자가 트럼프와 JD 밴스 부통령이 집무실에서 펭귄 한 마리를 가운데 앉혀 놓고 손사래 치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 사용자는 "펭귄은 정장을 입었다. 하지만 허드 맥도날드 제도는 관세를 피하지 못했다. 아마도 고맙다고 하지 않아서일까?"라고 비꼬는 글도 함께 올렸다.

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월 말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당시 정장을 입지 않았다고 지적받고 고마운 줄 모른다는 비난을 받은 일에 빗댄 것이다.

정치 자문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정치학자인 이언 브레머는 X에 펭귄들이 바글바글한 사진을 올려놓고 "트럼프의 10% 관세에 항의해 주민들이 들고일어나면서 허드 맥도널드 제도에 전례 없는 시위가 발생했다"고 적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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