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1분기 차량 인도량을 공개한 테슬라와 리비안의 주가가 희비의 쌍곡선을 그렸다.
테슬라는 시장의 예상에 크게 미달했음에도 주가가 급등했고, 리비안은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음에도 주가가 급락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5.33% 상승했다. 이에 비해 리비안은 5.95%, 루시드는 5.14% 각각 급락했다.
일단 테슬라는 5.33% 급등한 282.76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이날 개장 전 지난 분기 인도량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차량 인도량이 33만6000대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43만3371대에서 23% 정도 감소한 것이다.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정부 효율성부 수장을 맡은 이후 공무원 대규모 감원을 추진하자 전 세계적으로 테슬라 전기차 방화 등 보이콧 운동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인도량은 시장의 예상치도 크게 하회한 것이다. 실적 업체인 팩트셋은 40만 대를 예상했었다.
골드만삭스 등 일부 투자은행은 최근 유럽과 중국 등지에서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며 1분기 인도량이 35만대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었다.
그런데 33만대로 이마저 하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월가의 테슬라 전문 분석가들은 “재앙적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테슬라 광팬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1분기 인도량은 재앙적 수준"이라며 "일론 머스크 CEO가 정치를 멈추고 다시 회사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그가 정부 효율성부 수장을 그만두고 회사로 복귀할 것이란 루머가 나왔다.
특히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머스크가 정부를 떠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측근 3명을 인용, "트럼프가 측근들에게 머스크가 앞으로 몇 주 안에 현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으로 이날 테슬라는 1분기 인도량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하회했음에도 5% 이상 급등했다.
이에 비해 리비안은 1분기 인도량이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음에도 5.95% 급락한 12.4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리비안은 1분기 인도량이 8640대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6%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은 상회했다. 시장은 8610대를 예상했었다.
투자자들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한 것보다 전년 대비 판매가 급감한 것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주가가 6% 정도 급락했다.
루시드도 5.14% 급락한 2.4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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