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석한 학생들을 추방하거나 유학생 비자를 취소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이란 국적의 앨라배마대 학생이 구금됐다.
28일(현지시간) ABC뉴스 등에 따르면 이란 출신으로 기계 공학을 전공하는 앨라배마대 박사 과정생 알리레자 도루디는 현재 앨라배마주(州) 피켄스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교도소 측에서도 도루디가 지난 25일부터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요청에 따라 구금 중이라고 확인했다. 도루디의 학생 비자도 취소된 상태다.
국토안보부는 도루디가 심각한 국가 안보 우려를 야기했기 때문에 체포됐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로 체포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앨라배마 대학교는 "최근 연방 이민 당국에 의해 박사 과정 학생이 캠퍼스 밖에서 구금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 대학에 공부하는 유학생은 캠퍼스 커뮤니티의 소중한 구성원이고, 연방당국과 협조하며 학생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이민 당국은 지난 8일 컬럼비아대에서 반전 시위를 주도한 마흐무드 칼릴을 체포한 것을 시작으로 시위에 관여한 이들을 연이어 체포하고 있다.
대학의 친이스라엘적 태도를 비판하는 내용의 칼럼을 학내 신문에 쓴 튀르키예 국적 미국 유학생을 구금했고, 가자지구 전쟁 반전 시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컬럼비아대 한인 학생이 추방될 위기에 처했다가 법원이 제동을 걸며 일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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