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력적인 '미국 우선주의' 정책들이 동맹국조차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전개되면서 전 세계에서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과 인접한 캐나다는 이미 불매 운동이 격화하고 있고, 심지어 미국 내에서도 불매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 주지사는 4일 관내 모든 매장에서 미국산 주류를 철거하라고 명령했다. 무역전쟁 기간 테네시 사워 매시 위스키, 텍사스 보드카, 켄터키 버번, 캘리포니아 와인 등이 판매되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온타리오는 수도 오타와가 위치한 캐나다의 정치·경제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온타리오 주정부가 운영하는 주류 공기업 '온타리오주 주류 통제위원회(LCBO)'는 캐나다 내 약 680개 직영 매장과 389개 대리점에서 미국산 주류를 수거했다. 이 회사 홈페이지는 "미국의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에 대응해 미국산 제품을 제거할 때까지" 일시적으로 닫혔다.
포드 주지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와 체결한 1억 달러(약 1450억 원) 규모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계약 취소와 온타리오에서 뉴욕·미시간·미네소타의 150만 명에게 보내는 전기에 25%의 수출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포드는 "우리는 미국이 고통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며 "미국산 제품 구매를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중남미에서도 불매 운동 불씨가 타오르고 있다.
프랑스 매체 월드 크런치에 의하면 한 콜롬비아 작가는 "라틴 아메리카인은 트럼프의 광기를 멈출 수 있다"며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을 제안했다.
그는 "코카콜라와 환타, 맥도날드, KFC, 오레오, M&M, 허쉬, 던킨도너츠, 나이키, 애플, 폴로 랄프 로렌, 리바이스, 캘빈 클라인, 게스, 스타벅스 커피 등 우리를 침략한 미국 제품을 콜롬비아 브랜드로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곳곳에선 연방공무원 대량 해고 등 트럼프의 정책들에 반발하는 소비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무릎 꿇은 기업들을 상대로 복수에 나서고 있다.
초당파적 풀뿌리 조직인 '피플스 유니온 USA'는 지난달 28일 시민들이 경제를 통제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차원에서 24시간 경제 보이콧 운동을 진행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이들은 트럼프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 철회 지시를 수용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갑을 열지 않는 것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연방공무원 대량 해고 등을 주도하는 머스크를 공격하기 위해 그의 회사인 테슬라 차량 불매 운동을 포함한 '테슬라 테이크다운(Takedown·기습)' 운동이 미국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