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준비금을 비축하겠다고 선언하자 폭등했던 암호화폐가 하루 만에 일제히 폭락하고 있다.
이는 일단 암호화폐 준비금 구체성이 결여돼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관세 부과를 강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4일 오전 8시 현재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9.01% 급락한 8만609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시총 2위 이더리움도 14.77% 폭락한 21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4위 리플은 18.30% 폭락한 2.3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 트럼프의 암호화폐 준비금 비축 선언으로 리플은 33%, 비트코인은 10% 정도 폭등했었다.
암호화폐가 하루 만에 폭락 반전한 것은 일단 구체성이 결여돼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카르다노, 솔라나가 준비금에 포함될 것이라고만 밝혔을 뿐 향후 구체적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다.

7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암호화폐 서밋 원탁회의에서 구체적인 실행안이 나올 전망이다.
설령 구체적인 실행안이 나온다 해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중앙은행은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보유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넘어야 할 장벽이 하나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폭탄을 강행하겠다고 선언하자 암호화폐는 낙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
3일(현지시간) 트럼프는 캐나다, 멕시코 관세와 관련, "협상의 여지가 없다"며 "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이 전해지자 나스닥이 3% 가까이 급락하는 등 뉴욕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뉴욕증시가 급락하자 암호화폐도 덩달아 낙폭을 늘렸다.
결국 준비금 구체성 결여와 트럼프의 관세 폭탄 강행이 암호화폐 랠리를 하루살이에 그치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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