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최근 관세 문제 등으로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캐나다인들의 반감이 커진 가운데 캐나다가 NHL(북미 아이스하키 리그) 주최 국가 대항전 결승전에서 승리했다.
20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매사추세츠주(州) 보스턴 TD가든 경기장에서 열린 NHL 주최 국가 대항전 결승전에서 캐나다가 미국을 3-2로 꺾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경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등으로 양국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은 가운데 치러졌다. BBC는 "평범한 날이었다면, 이 경기는 얼음 위에서 오랫동안 우호적인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 온 두 이웃 나라의 경기였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에 경쟁을 격화시킨 것은 무역 전쟁 위협과 트럼프의 캐나다 합병 주장"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기 전 국가대표팀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격려의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고 공언해 온 트럼프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언젠가는, 아마도 곧, 캐나다가 우리의 소중하고 매우 중요한 51번째주가 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미국이 이길 수 있도록 지켜볼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이 곧 51번째 주가 될 캐나다에 이기길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측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경기 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우리나라를 빼앗을 수 없고, 우리의 게임도 빼앗을 수 없다"고 적었다.
데이비드 맥귄티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농담은 그가 경기에 대해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양국 간 첫 경기는 지난 15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렸는데, 당시에도 각국 팬들은 서로 야유하며 으르렁댔다.
또 경기 시작 후 9초 만에 미국과 캐나다 선수들 사이에서 세 차례 주먹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는 미국이 3대 1로 캐나다를 이겼다.
캐나다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랭킹 1위로 아이스하키에서 미국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은 6위다. 두 나라는 1976년 캐나다 컵 이후 베스트 온 베스트 토너먼트에서 20번 만났고, 캐나다가 그중 14번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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