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대표단 사우디서 종전협상 돌입…우크라 빠진 채 탐색전

'예비적 성격' 고위급 협상…"트럼프, 당분간 러와만 대화 원해"
조급한 젤렌스키 19일 사우디행…유럽·우크라 소외 우려 지속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담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공항에 도착을 하고 있다. 2025.02.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담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공항에 도착을 하고 있다. 2025.02.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러시아가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종전 협상을 시작했다.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 없이 시작하는 두 강대국의 대화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큰 틀이 잡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과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 회담에서는 미국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러시아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이 참석한다.

미러 고위급 협상 '예비적 성격'…북한 문제 테이블 오를 수도

개전 3주년을 엿새 앞둔 가운데 사우디에선 종전 원칙과 개략적인 시간표 등을 포함한 양측의 협상 방향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대화가 예비적인 성격을 띠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러시아와만 대화하겠다는 트럼프의 의도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본문 이미지 - 왼쪽부터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은 2025년 2월 4일 촬영. 2025.2.4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왼쪽부터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은 2025년 2월 4일 촬영. 2025.2.4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영토 수복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데 집중했고, 결국 우크라이나 합류 전에 미·러 양국의 사전 논의가 이뤄지게 됐다.

트럼프 측은 빠른 종전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관리들에게 부활절인 4월 20일까지 휴전을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시간표는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올해 말에 해결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북한 문제가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특사는 러시아와 북한·중국·이란의 관계를 언급하면서 '글로벌 현안'이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 나라 가운데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뿐 아니라 병력까지 공급한 유일한 나라다.

미·러 정상회담 이달 말 성사 주목…유럽·우크라 배제 우려

이날 사우디에서 양국 대표단은 트럼프와 푸틴의 정상회담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지난 16일 푸틴과 회담을 "매우 이른" 시기에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장소로는 고위급 협상이 이뤄지는 사우디를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을 예상한다. 다만 관측대로 두 정상이 사우디에서 만나 양자관계 복원을 선언한다면 우크라이나 소외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

본문 이미지 - 사진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사진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대화 초청이 없었음에도 오는 19일 젤렌스키가 사우디행을 계획한 건 미·러 중심 구도 고착화에 대한 조급한 심정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는 독일 ARD 방송 인터뷰에서 "아무도 아프가니스탄 2.0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제2의 아프간이 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미국이 푸틴에게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게 문제이자 핵심"이라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빠른 성과만을 바란다고 직격했다.

유럽도 존재감 확보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나토 및 유럽연합(EU) 수장과 파리에서 만나 평화유지군 파병 등 전후 문제를 논의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개전 이래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의 파병 규모가 2만5000~3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불만이 높아지자 마코 루비오 장관은 '진짜 협상'이 시작되면 침략당한 우크라이나와 대러시아 제재 주체인 유럽 또한 협상에 참여하게 된다며 진화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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