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 의장인 제니퍼 호멘디는 30일(현지시간) 미 수도 워싱턴DC 인근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전날(29일) 충돌한 사고와 관련해 원인 파악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성급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멘디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매우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는, 중요한 안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사실을 살펴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NTSB 수석 조사관인 브라이스 배닝도 호멘디와 마찬가지로 사고 원인에 대한 즉각적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인적 또는 기계적 요인을 배제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1967년 설립된 NTSB는 항공 사고를 비롯해 철도·고속도로 등의 교통 사고를 연방 차원에서 조사하는 독립적 기관이다.
NTSB는 블랙박스 회수를 위해 노력 중이며 조사 세분화를 위한 다양한 실무 그룹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대한 예비 보고서는 30일 이내에 발행되며 최종 보고서는 12~18개월 내에 나올 전망이다.
이번 여객기와 군용 헬기 간 충돌 사고는 전날 오후 8시 53분께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 상공에서 발생했다.
아메리칸 항공 자회사 PSA의 CRJ700 기종 여객기가 착륙을 시도하던 중 미 육군 시코르스키 H-60(블랙호크) 헬기와 충돌해 포토맥 강으로 추락했으며, 여객기 인원 64명과 헬기에 탑승한 군인 3명 등 탑승자 67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AFP는 NTSB의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는 반대되는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트럼프가 '다양성 정책'을 이번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꼽은 데 대해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는 전임 대통령들인 민주당 출신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임 당시 펼친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탓에 곳곳에 인종·성별의 균형을 맞추느라 '유능한 미국인들'이 책임 있는 직책에서 정작 배제되고 있다고 본다.
트럼프는 다양성 정책을 어떻게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꼽게 됐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상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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