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44) 신임 미국 국방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펜타곤에 처음 출근하면서 곧 군대에서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곧 펜타곤 내에서 DEI를 폐지하고, 팬데믹 기간 동안 코로나 백신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쫓겨난 수천 명의 병력을 복직시키는 행정 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행정 명령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리 펜타곤 출입구 계단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찰스 퀸턴 브라운 합참의장(공군 대장)으로부터 경례를 받으며 차에서 내린 뒤 그와 악수했다.
헤그세스는 저서에서 브라운 합참의장을 비롯해 DEI 프로그램이나 진보적 가치와 정체성을 신념으로 삼는 군대 내 워크(woke) 문화에 관련된 군 수뇌부를 비판하는 등 이들을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전문성 부족과 과거 성추문 사건 등 자질에 논란이 있었지만 지난 24일 상원 최종 표결에서 50대 50의 찬반 동률 이후 JD 밴스 부통령이 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가까스로 인준이 통과됐다.
그는 지난 14일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앞서 사전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북한에 대해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지칭해 그간 견지했던 미국의 한반도 비핵화 기조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한편, 이날 헤그세스 장관은 '브라운 장군을 해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브라운 장군이 바로 옆에 서 있다"라고 농담조로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운 합참의장을 경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메릴랜드주 랜도버 소재 노스웨스트 스타니움에서 열린 육군 대 해군 풋볼 경기를 관람하며 이뤄진 독대 이후 경질 유보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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