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습에 세계 정상들 쾌유 기원…한때 앙숙도 "정치 폭력 규탄"(상보)

앙숙이었던 저스틴 트뤼도 총리도 "역겹다"며 사건 비난
중남미 좌파 등 정치성향 관계없이 총격 사건 규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유세를 하던 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긴급하게 대피를 하고 있다. 2024.07.14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유세를 하던 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긴급하게 대피를 하고 있다. 2024.07.14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당하자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세계 각국 정상들이 정치적 폭력 행위를 규탄하고 트럼프의 쾌유를 기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끔찍한 정치 폭력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 한국민들은 미국민들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의 다른 정상들도 잇따라 총격 사건을 규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같은 날 X에서 트럼프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우리는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어떤 형태의 폭력에도 굳건히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전임자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도 2년여 전인 2022년 7월 유세 현장에서 총격으로 사망했다.

중국 외교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21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기자회견 중 발언하고 있다. 2024.06.21/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21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기자회견 중 발언하고 있다. 2024.06.21/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라이칭더 대만 총통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어떠한 형태든 정치적 폭력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 공격으로 피해를 본 희생자들을 진심으로 애도한다"고 밝혔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번 사건을 "우려스럽고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설명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하다는 보고를 듣고 안도했고 "민주적 절차에는 폭력이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내 친구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이 사건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치와 민주주의에서 폭력은 설 자리가 없다. 그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서방 지도자들도 한목소리로 규탄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앙숙이었던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번 총격 사건을 "역겹다(sickened)"고 표현하며 "정치적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그동안 폭동을 선동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며 트럼프와 관계가 좋지 않았다. 트럼프는 한때 트뤼도 총리를 "극좌 미치광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충격적인 장면에 경악했다"며 트럼프와 그의 가족에게 "최고의 위로를 보낸다. 어떤 형태의 정치적 폭력도 우리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으며, 이번 공격의 모든 희생자와 함께 애도한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연설하고 있다. 이날 숄츠 총리는 "폴란드 나치 피해 생존자를 돕겠다"라고 밝혔다. 투스크 총리는 "독일은 유럽의 안보를 지키는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두 나라의 결속을 다지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2024.07.02/ ⓒ AFP=뉴스1 ⓒ News1 조유리 기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연설하고 있다. 이날 숄츠 총리는 "폴란드 나치 피해 생존자를 돕겠다"라고 밝혔다. 투스크 총리는 "독일은 유럽의 안보를 지키는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두 나라의 결속을 다지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2024.07.02/ ⓒ AFP=뉴스1 ⓒ News1 조유리 기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은 비열했다"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이 같은 폭력 행위는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이런 폭력은 명분도 없고 세계 그 어떤 곳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 폭력이 만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극우 지도자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식을 듣고 걱정하고 있다"며 "남은 선거 운동 기간 증오와 폭력보다는 대화와 책임감이 더 우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이념 관계없이 트럼프 총격 "용납 불가"

중남미 지도자들은 정치적 이념과 관계없이 이번 폭력 사태를 빠르게 규탄했다. 브라질의 좌파 대통령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시우바부터 아르헨티나의 극우 지도자 하비에르 밀레이, 멕시코의 좌파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까지 이번 사건을 용납할 수 없는 일로 규정했다.

룰라는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모든 사람이 폭력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고, 밀레이는 트럼프가 "비겁한 암살 시도"의 표적이 되었다고 밝혔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X에 올린 글에서 이 폭력을 "비이성적이고 비인간적"이라고 비난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의 새 CEO 마그다 챔브리어드 취임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4.6.19. ⓒ AFP=뉴스1 ⓒ News1 김민재 기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의 새 CEO 마그다 챔브리어드 취임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4.6.19. ⓒ AFP=뉴스1 ⓒ News1 김민재 기자

트럼프가 경제 제재로 무너뜨리려다 실패한 권위주의 정부로 규정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비난하고 트럼프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텔레비전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적대적이지만 그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한다"며 "공격을 거부한다. 신이 미국 국민에게 축복과 평화와 평온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트럼프의 총격 사건에 대해 "취임식 날 보자"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인 보우소나루 역시 2020년 대선 몇 주 전 선거 유세 행사에서 습격을 당해 크게 다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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