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지난달 중국 수출 성장세가 예상치의 3배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앞서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 전쟁이 본격화하기 직전 수출 선적을 서두른 것이다.
14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3월 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4% 증가해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장기간의 춘제 연휴로 통합 집계된 1~2월의 2.3%를 웃돌았고 로이터 예상치 4.4%도 크게 상회했다.
3월 많은 기업들이 이미 트럼프가 예고했던 높은 관세를 피하려고 주문을 앞당겼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 중국의 대동남아 수출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기업들이 동남아시아 국가로 선적을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과 태국으로의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대미 수출은 전월 대비 44% 이상 증가해 4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수입은 4.3% 감소해 예상치(-2%)보다 더 줄었다. 미국이 대중 무역에서 주력하는 수출품인 대두의 3월 중국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8% 급감했다. 중국은 이미 미국으로부터의 농산물 수입을 완전히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수석 경제학자 쉬천첸은 로이터에 말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의 농산물 무역 성수기인 3월에 대두 수입이 급감했는데, 아마도 국영 수입업자들이 이미 수입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관세로 앞으로 중국 수출엔진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수입 감소는 중국 내수부진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올해 중국 정부가 목표하는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난주 골드만삭스는 관세의 여파로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4%로 낮췄다. 세계무역기구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양국 사이 상품 수출이 최대 80% 급감해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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