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없는 여자 같으니""나쁜 옴브레스" 토론 달군 말말말

[美 대선 3차 토론]
과거 비해 정제됐지만 열띤 명대사 '난립'

본문 이미지 - 미국 대선 3차 TV토론이 끝난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토론장을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미국 대선 3차 TV토론이 끝난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토론장을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미국 대선의 마지막 TV토론이 19일(현지시간) 유세 막바지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끝났다.

공화·민주 양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은 이날 이민·러시아 해킹의혹·무역·대선조작 등 핵심 쟁점에 대해 2차례 이어진 앞선 토론보다 비교적 정제된 공방을 주고 받았다.

이에 ABC뉴스 등 미 언론들은 이날의 명대사를 꼽으며 '수성' 클린턴과 '역공' 트럼프의 인상적 대결들을 조명했다.

◇이민…트럼프 "나쁜 멕시코 남자들"

이날 트럼프는 자신이 지난 1년 간 가진 유세 가운데 최초로 '스페인어'를 입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가 토론 초반 이민 문제로 클린턴과 격돌할 때 나왔다.

트럼프는 "우리 나라엔 나쁜 '옴브레스'(스페인어로 '남성')들이 있고, 우린 이들을 내쫓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남미인 대부분이 스페인어를 쓴다는 점에 착안, 남미계 이민자 남성 일부를 "범죄자" 또는 "강간범"이라고 규정한 자신의 종전 주장을 강조한 것이다.

클린턴은 이에 트럼프의 과거 행적을 비웃어 보이는 것으로 대응했다.

클린턴은 "트럼프는 멕시코로 가서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을 만났지만 국경 사이 벽을 건설하겠단 계획은 일언반구 언급을 안 하더라"고 지적했다.

본문 이미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19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향해 "형편 없는 여자 같으니"라고 일침하며 어이 없단 표정을 짓고 있다. ⓒ News1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19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향해 "형편 없는 여자 같으니"라고 일침하며 어이 없단 표정을 짓고 있다. ⓒ News1

◇트럼프, 클린턴에 "형편없는 여자 같으니"

클린턴은 이날 토론 후반부에 자신의 정책 공약을 홍보하는 시간을 가졌다. 클린턴은 사회보장 및 노인의료보험 제도와 관련한 생각을 찬찬히 정리해나갔다.

클린턴은 자신이 부유층에 대한 세금을 올릴 것이며 이에 따라 트럼프와 같은 사람들은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클린턴은 트럼프의 '납세 회피' 논란을 꼬집었는데, 이것이 트럼프의 심사를 건드렸다.

클린턴은 "내 정책상 급여세 개인분담금은 올라갈 것이고, 트럼프의 것도 그럴 것이다. 그가 이를 어떻게 벗어날지 방안을 강구하지 못한다면 말이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면서 불쑥 마이크에 대고 "이 형편 없는 여자 같으니"(such a nasty woman)라고 반격을 날렸다.

이에 트위터는 들끓어 올랐다. 한 이용자는 "누가 트럼프를 좀 연단에서 내려 달라"고 호소했으며 일부는 "방금 입에 머금고 있던 빵 조각을 내뿜었다"고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 해킹…"난 꼭두각시 아니다. 꼭두각시는 당신"

클린턴은 러시아가 미국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며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는 의혹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백악관에 대통령이 아닌 꼭두각시(puppet)가 오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발끈했다. 안 그래도 푸틴 대통령와의 '브로맨스'로 여러 차례 홍역을 치른 트럼프였기 때문에 트럼프는 지극히 방어적 태도를 보였다.

그는 "난 꼭두각시 아니다. 꼭두각시 아니다. 꼭두각시는 당신이다"라고 반격했다. 클린턴이 월가 등 거대 은행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어 "난 푸틴 만난 적 한 번도 없다. 그 사람은 내 베스트프렌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본문 이미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19일(현지시간) 3차 TV토론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19일(현지시간) 3차 TV토론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다. ⓒ AFP=뉴스1

◇성추문…트럼프 "나만큼 여성 존중하는 사람 없어"

트럼프가 과거 여성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논란은 이날 토론에서도 화제였다.

클린턴은 재차 트럼프가 여성에 존중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여왔고 이에 따라 대통령이 될 자질이 없다고 공격했지만 트럼프는 의혹 자체를 "틀렸다"고 부인하면서 여성 증언자들을 힐난했다.

트럼프는 다른 여성을 성적으로 희롱했다는 논란에도 아내 멜라니아에겐 전혀 사과를 하지 않았다면서 "왜냐하면 나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성추행했다는) 그 여성들, 한 명도 모른다. 그 여자들, 본 적도 없다"면서 특히 "비행기에서 (내게 성추행 당했다던) 여성은 유명해지길 바랐거나" 클린턴 측과 모의해서 부당한 폭로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나보다 여성에 대한 존중이 투철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본문 이미지 -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9일(현지시간) 3차 TV토론에 참가하고 있다. ⓒ AFP=뉴스1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9일(현지시간) 3차 TV토론에 참가하고 있다. ⓒ AFP=뉴스1

◇ 무역…"트럼프 호텔, 중국 철강으로 만들어져…악어의 눈물"

한편 클린턴은 트럼프가 앞서 무역정책과 관련해 '중국이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재차 주장해 온 점을 비난했다.

트럼프는 수십년 간 부동산 사업가로 지내면서 미국이 아닌 중국에 이득을 주는 사업을 벌였지만, 이제 와서는 미국 노동자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듯한 위선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클린턴은 "도널드는 중국제 철강과 알루미늄을 사 들였다. 사실 바로 여기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트럼프 호텔'이 중국제 철강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트럼프가 "자신이 저지른 일을 슬퍼하면서 '악어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셈"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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