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이 핵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23일 중국을 방문한다.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요청에 따라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23일 중국을 방문한다"며 "중-이란 양국은 수교 54년간 상호 존중과 신뢰 하에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을 촉진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해왔다"고 밝혔다.
궈자쿤 대변인은 "아락치 장관 방문 기간 양측은 중-이란 양자 관계 및 양측이 공동으로 관심을 갖는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으로 양국 지도자들이 도달한 중요한 합의를 이행하고 양국의 정치적 상호 신뢰를 심화하며 각 분야의 협력을 촉진하고 다자주의를 함께 수호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아락치 장관의 이번 방중은 미국과 이란이 오만의 중재로 핵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다. 이에 따라 이란은 중국 측에 핵협상 진행 상황을 공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12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1차 협상을 진행한 데 이어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2차 회담을 가졌다. 23일에는 전문가급 기술 협상을 거쳐 26일에는 후속 고위급 회담을 할 예정어다.
이란과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은 지난 2015년 이란의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란 핵 합의를 맺었으나 2018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하면서 '최대 압박'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아락치 장관은 2차 회담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이란 핵 합의'(JCPOA)에 대해 "우리에게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그들에게 핵 합의에서 남은 것은 교훈뿐"이라며 "지금은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가능하지만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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