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은 최근 일본과 진행한 관세 협상 회담에서 대일 무역 적자를 '0'으로 줄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귀국한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지난 16일 진행한 미국과의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해 보고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일 무역 적자를 '0'으로 줄이겠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무역 적자가 1200억달러에 달한다", "일본 도로에 미국 차가 단 한 대도 없다", "미국은 일본을 보호하고 있는데 일본은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고 있다"는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은 예정에 없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자신이 직접 회담에 참여하겠다고 돌연 발표했고, 아카자와를 만나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아카자와는 일본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통해 고용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미국 자동차를 차별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2022~2026 회계연도에서 주일 미군 주둔 비용 중 일본이 부담하는 금액이 1조 엔을 넘는다는 사실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후 아카자와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장관급 회담을 진행했다.
미국 측은 일본이 요구하는 자동차 안전기준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고 일본이 미국산 육류와 쌀이나 콩 등 농산물 수입을 늘릴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겠다는 일본의 제안에 즉답을 피했고 아카자와는 우선순위를 정할 것을 요구했다.
요미우리는 방위비 분담 문제에 대해 장관급에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관세 협상의 주요 의제로 떠오를 가능성도 낮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본 정부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언급한 이상 합의 단계에서 어떤 식으로든 대응책을 포함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오는 21일부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의 회담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24일 회동하는 것으로 날짜를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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