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이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게 미국의 관세로 인해 가난한 국가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2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
왕 부장은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상호관세는 개발도상국 특히 최빈국들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것"이라며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지속적으로 관세 조치를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에 엄청난 불확실성과 불안정을 초래하고, 미국 국내와 국제사회 모두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세계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했다. 그러나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한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미국의 대중국 관세는 145%가 추가됐다.
이에 중국도 관세율을 인상하며 맞불을 놓았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84%에서 125%로 상향했다.
또한 중국은 지난 9일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해 WTO에 제소하기도 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결정이 WTO 규칙을 심각히 위반하는 일방적인 괴롭힘이라며 중국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고 다자적 무역 체제와 국제 무역 질서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 관세정책은 잘 작동하고 있다"고 말해 대중국 관세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중국이 미국과 협상을 원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며 "중국과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을 계속한다면 오히려 중국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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