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폭탄에 중국이 맞대응하며 중화권 증시가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국부펀드 등이 증시 안정을 위해 상장지수펀드(ETF) 보유 규모를 확대한다고 잇따라 발표했다. 정부 차원에서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 맞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8일 중국 베이징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부펀드인 중앙후이진투자는 공고를 통해 "중국 자본시장의 발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중국 A주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며 "ETF 보유 규모를 늘렸고 앞으로도 매입 규모를 늘려 자본 시장의 안정적 운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앙후이진이 ETF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것을 확고하게 지지한다"며 "필요할 경우 회사에 충분한 재대출 지원을 제공해 자본시장의 안정적 운영을 확고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유자산 운용업체인 청퉁그룹도 산하의 청퉁금융과 청양투자를 통해 ETF와 중앙(국유)기업 주식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청퉁그룹은 "국유 자본 운영 회사의 기능을 발휘해 중앙 국유기업 주식과 기술 혁신 관련 주식을 지속적으로 대량 매입하고 상장 기업의 장기 투자자 역할을 잘 수행해 상장 기업의 고품질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중앙기업인 중국궈신도 자회사인 궈신투자유한공사가 주식 매입 및 매입을 위한 특별 재대출 방식으로 중앙기업, 기술 혁신 관련 주식 및 ETF를 추가로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1차 매입 금액은 800억 위안(약 16조원)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국유기업인 중국전자과기그룹도 자본시장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유지하고 자사주 매입을 늘린다고 했다. 이에 따라 20억 위안 이상의 상장회사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자본시장의 이른바 '국가대표팀'의 이같 은 움직임은 관세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전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 7.34%와 9.66%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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