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필리핀이 13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긴장 고조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 5일과 10일 중국의 해안 경비대가 남중국해의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필리핀명 바호 데 마신록) 인근에 나타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스카버러 암초는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국가 해양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선박과 항공기의 긴장 고조 행동은 필리핀 및 국제법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자국 선박이 필리핀의 EEZ에서 필리핀의 주권을 침해하는 불법 행위를 중단하도록 지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미국, 일본, 필리핀 3국 정상 간 온라인 회의에서도 중국과 분쟁 지역인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실은 "바이든 대통령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공격적이고 강압적인 활동에 대한 필리핀 정상의 외교적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은 스카버러 암초가 자국 영토이며 필리핀이 침입했다고 반박했다. 지난 2016년 7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계속 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인공섬 스카버러 암초 인근에선 양국 배가 충돌하거나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 물리적 충돌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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