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경제 파멸의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뉴욕증시는 코로나급 매도세에 휩싸이며 5년 만에 최대 낙폭으로 추락하며 휘청였고 국제유가는 7% 추락했다.
트럼프가 100년 만에 가장 높은 관세를 발표하면서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들은 4~6% 급락하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그렸다.
달러는 주요국 6개 통화 대비 1.6% 하락하며 2022년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유가는 7% 밀려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수입품에 10% 기본관세를 시작으로 더 많은 국가들이 더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경제가 파멸의 소용돌이로 빠져든다는 공포가 극에 달했다.
ING의 통화 전략가인 프란체스코 페솔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번 폭락은 일반적으로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신뢰를 잃은 것"이라며 "트럼프 100일에 대한 불신임 투표"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위험을 회피하며 안전자산 미국 국채로 몰려 들었다.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24년 8월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트럼프는 5일부터 기본 10% 관세, 더 높은 상호관세는 9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는 4일 자정 발효됐다.
중국산 수입품에 34%, 베트남산에 46%, 일본산에 24%, 유럽산에 20%의 관세가 부과된다.
트럼프 관세에 수위를 조절한 맞대응이 나오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로 보복 대응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캐나다는 앞으로 57억달러(약 8조 2792억원)에 달하는 미국산 차량에 대해 며칠 안에 관세가 발효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준수하지 않는 미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차량에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유럽연합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관세가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27개 회원국이 대응책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목요일 중국은 "자국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단호하게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감지됐다. 자동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는 트럼프가 외국산 자동차 수입품에 부과한 25%의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캐나다와 멕시코의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결과적으로 결과 미국 내 5개 공장에서 900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스텔란티스는 밝혔다.
최근 관세가 미국 가계의 침체된 정서와 공급망에 미칠 잠재적 피해에 대한 우려가 크다. PGIM의 글로벌 채권 책임자 로버트 팁은 "경기 침체를 향해 나선형 거래 모드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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