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 뉴욕증시의 S&P500 지수가 지난 3월 2년 만에 가장 가파른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주식 시장 침체의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3월의 마지막 날인 31일(현지시간) S&P500 지수 종가는 5611.85를 기록했다.
이는 2월 종가 대비 5.8% 하락한 것으로, 2월 중순 기록했던 최고점과 비교하면 8.7% 떨어진 수준이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한 달간 8.2% 하락한 채 3월을 마무리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급격한 금리 인상에 착수한 2022년 12월 이후 최악의 달이라고 NYT는 전했다. 그러면서 2일 발표 예정인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앞으로 며칠 동안 추가적인 시장 변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직후 미국 주식 시장은 규제 완화와 감세 등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기대하면서 상승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트럼프의 취임 후 관세 정책이 전면에 대두되면서 동력을 잃게 됐다.
관세 공포가 지속되자 골드만삭스 등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가를 하향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당초 6200이었던 S&P500의 연말 목표가를 5700으로 하향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하향 조정 이유로 "이전에 가정했던 것보다 더 높은 관세, 더 약한 경제 성장, 더 큰 인플레이션"을 들었다.
뉴욕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경제학자 로렌 굿윈은 "관세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과 관련해서도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이 지적됐다"며 "이는 노동 시장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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