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전 기준금리 인하 안돼…파월 임기는 보장"(종합)

블룸버그 단독 인터뷰…관세, 세금, 파월 임기 등
"중국산 최고 100%, 모든 수입품 관세 10%"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2일차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트럼프는 전날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2024.07.16. ⓒ AFP=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2일차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트럼프는 전날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2024.07.16. ⓒ AFP=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에게 2028년까지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단, 대선이 치뤄질 11월 이전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사실상 내걸었다.

관세와 관련해서는 중국산에 60~100%, 중국 이외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대해서도 10%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연준, 11월 대선 이전 금리 인하 자제해야 한다"

트럼프는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와 인터뷰 기사에서 자신의 경제 정책(트럼프노믹스)의 핵심은 낮은 이자율과 낮은 세금이라며 이는 미국으로 비즈니스를 되찾아 오는 엄청난 인센티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낮은 금리와 관련해 그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2028년 1월까지인 파월의 임기를 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파월은 4년인 연준 의장임기는 2026년 5월에 끝나고 14년인 연준 이사 임기는 2028년 1월에 종료된다.

하지만 트럼프는 연준이 11월 대선 전에 금리 인하를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월가에서는 대선 이전인 9월 첫번째 금리인하를 거의 100% 확신하고 있지만 트럼프는 대선 이전 금리인하에 대해 "연준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임기를 보장받기를 원한다면 금리 인하를 선거 이후로 보류하라는 일종의 협상처럼 들린다. 연준 의장은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금리 결정을 비롯한 통화정책 권한은 철저하게 독립적으로 행사해야 한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는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금리를 현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은 국가에 큰 타격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옛 독일을 보면 한 국가가 인플레이션으로 망가질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리를 낮추고 싶다는 꿈이 있지만 지금은 매우 어렵다"며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면 금리도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절약을 통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였다면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트럼프는 말했다.

◇"다이먼 재무장관 검토…중국산 최고 100% 관세"

트럼프는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를 재무장관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트럼프는 법인세율을 15%까지 낮추고자 하며 틱톡을 더 이상 금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보편적 관세와 대중 강경책은 여전했다. 그는 중국을 겨냥해 60%에서 100%의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대해서도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외국에서 미국 제품을 충분히 사지 않는다는 불만이 많다는 점을 거론했다.

대만을 중국 침략으로부터 보호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처벌해야 한다는 현재 미국의 입장에 대해 트럼프는 시큰둥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는 "제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사업을 빼앗아갔고 매우 부유하다"며 "대만은 미국에 보호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는 경제 메시지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를 중심으로 감세, 석유 증산, 규제 완화, 관세 인상, 대외 금융지원 축소를 통해 경합주 유권자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대만이 방위비 지불해야" 발언에 TSMC 주가 하락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을 향해 "미국에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발언하자 대만의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 주가가 떨어지기도했다.

트럼프는 "나는 대만인들을 아주 잘 알고 있으며 그들을 매우 존중한다"면서도 "그들은 우리 반도체 사업의 약 100%를 차지한다. 나는 대만이 우리에게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미국)는 보험회사나 다를 게 없다"며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1979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다. 이 때문에 대만과 공식적인 방위 협정을 맺지는 않았지만 중국과 수교 직전인 1979년 4월에 대만관계법을 통과시켜 무기를 제공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었다.

TSMC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아직 대만 정부와 TSMC 측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TSMC 주가는 이날 2% 이상 하락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 소재 3개 공장에 650억 달러(약 90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대부분의 생산 시설은 대만에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shinkirim@news1.kr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 이영섭

|

편집국장 : 채원배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