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과의 우주 협력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높은 평가도 내놓았다.
로이터통신,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바우만 모스크바 국립공과대학교 학생들과 만나 우주 분야에서 여러 국가가 러시아와의 협력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등 다른 국가와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중국과 흥미롭고 훌륭하며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일반적으로 브릭스 국가들, 아프리카 등과 협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관련해서는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달리) 미국과 협력은 계속된다"며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러시아는 중국과 2035년까지 달 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기술 개발, 달 표면 탐사, 화성 탐사 등의 우주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로스코스모스와 중국 국가우주국은 2023~2027년 양국 우주 협력을 위한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2033~2035년 공동 달 과학기지에 보내려고 하는 원자력발전소 개발을 시작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머스크에 대해 학생들에게 "알다시피 미국에 사는 한 사람이 있는데 그는 화성에 완전히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머스크를 소련의 기술자 세르게이 코롤료프와 비교했다. 코롤료프는 1961년 유리 가가린이 세계 최초로 유인 우주 비행에 성공하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그런 사람들은 특정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인간 사회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며 "오늘날에는 믿기 어려워 보일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런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23년에도 머스크에 대해 "의심할 여지 없이 뛰어나며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극찬한 적이 있다. 그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비슷한 시기에 머스크를 "북미에서 온당한 정신을 가진 마지막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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