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보이콧한 러 전승절…크렘린궁 "20여개국 정상 참석 예정"

중국 시진핑 비롯해 브라질·세르비아·아르메니아·슬로바키아 등 참석
슬로바키아 총리 "누구도 우리에게 어디 가라 마라 할 수 없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궁전광장에서 9일 열린 나치독일을 멸망시킨 전승절 79년 행사에서 여군들이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2024.05.09 ⓒ AFP=뉴스1 ⓒ News1 권진영기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궁전광장에서 9일 열린 나치독일을 멸망시킨 전승절 79년 행사에서 여군들이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2024.05.09 ⓒ AFP=뉴스1 ⓒ News1 권진영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이 15일(현지시간) 오는 5월 9일 '전승절'(2차 세계대전 승전일)에 20명 이상의 국가 원수와 정부 수반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 카야 칼라스가 이 행사에 참석하지 말라고 촉구했지만, 다수의 친러 국가가 참석할 예정이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장엄한 날을 함께 축하할 준비가 된 모든 분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스코프 대변인은 칼라스 대표가 참석 말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전승절은 특히 80주년을 맞아 러시아로서는 의미가 더 깊다. 칼라스 고위 대표는 앞서 14일 "러시아가 유럽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유럽 측에서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전승절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외에도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가 군사 퍼레이드 참석을 확정했다.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트 피초 총리도 이날 페이스북에 "5월 9일 모스크바에 간다"고 쓰고는 칼라스의 경고를 공개 반박했다. 그는 "칼라스 씨, 나는 주권 국가인 슬로바키아의 합법적인 총리임을 알려드린다"면서 "어디를 방문해야 하고 어디로 가면 안 되는지 아무도 말할 수 없다. 나는 슬로바키아 공화국을 해방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수천 명의 붉은 군대 병사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갈 것"이라고 썼다.

세르비아와 아르메니아는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가입을 열망하는 나라들이고 슬로바키아는 회원국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행사에 대응해 5월 9일 EU 고위 지도자들과 관리들을 키이우로 초청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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