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이 오는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각각 만날 예정인 가운데 러시아는 기대를 표하는 한편 우크라이나는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23일 AFP통신과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24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는 미국-러시아 전문가급 회담이 열린다.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측에서도 같은 날 사우디에서 미국과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에너지 시설에 대한 30일 부분 휴전의 후속 회담이다. 핵심 의제는 에너지 분야 휴전을 흑해 해상 휴전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될 전망이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중단,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 소유권 등에 대한 합의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일단 러시아 측에서는 기대감을 갖고 협상에 임하고 있는 듯하다.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 러시아 상원의원 그리고리 카라신은 즈베즈다 TV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인지는 언급하지 않은 채 "적어도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만 말했다.
카라신 의원은 동료 협상가들이 전투적이고 건설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앞서 30일간 휴전을 거부한 만큼, 이번 협상에서도 미국과 러시아는 세부적인 내용을 두고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이 회담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성명에 담길 실질적인 내용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우크라이나 의회 외무위원장은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개인적으로 나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며 "왜냐하면 푸틴의 행동을 협상을 통해서보다 러시아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는 것을 통해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푸틴은 협상을 선전에만 사용할 것"이라며 "그는 미국과 동등해 보이고 싶어 하며 정치적으로 고립되지 않기를 원한다. 안정적인 휴전에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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