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 "미국과 맞관세로 유로존 성장률 0.5%P 깎일 수도"

"무역 통합 증대로 대응해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 AFP=뉴스1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 AFP=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0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의 관세 분쟁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성장률을 최대 0.5%포인트 깎아 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 청문회에서 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신임 미국 행정부가 여러 정책 분야에서 방향을 전환하고 있고 무역이 그 초점"이라면서 "무역 정책 향방의 불확실성이 예외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은 무역에 매우 열려 있고 글로벌 공급망, 특히 미국과 깊이 통합돼 있어 무역 정책 변화에 특히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는 유로존 성장률을 첫 해 0.3%포인트 가량 떨어뜨릴 수 있다"며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인상하는 유럽의 대응은 해당 수치를 0.5%포인트까지 추가로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대부분 관세 인상 이후 첫 해에 집중될 것"이라면서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겠지만 산출량 수준에서 지속해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전망에 관해서는 "단기적으로 EU의 보복 조치 및 유럽 제품에 대한 미국의 수요 감소에 따른 유로화 약세로 인플레이션이 0.5%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경제 활동 감소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꺾이면 중기적으로 효과가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관세 인상의 영향은 비선형적이기 때문에 전망치 역시 매우 높은 불확실성을 지닌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가격 안정 보호를 위해 경계하고 행동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무역 정책의 현 변화에 대한 해법은 전 세계 무역 파트너 및 EU 내부적으로 무역 통합을 줄이는 게 아니라 늘리는 것"이라며 "이런 시나리오에선 고립주의 정책을 시행하는 국가만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무역 정책에 대응해 EU 단일 시장을 더욱 강화하고 여타 무역 파트너 국가들과 신속하게 무역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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