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석달이면 美물자 고갈…"유럽 나서도 다 메우긴 어려워"

전쟁 3년 간 우크라가 받은 군사 지원 중 미국이 절반 차지
방공망·장거리 미사일·군사정보 등 핵심 자원 美 의존도 너무 높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 회담 중 서로를 외면하고 있다. 2025.03.0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 회담 중 서로를 외면하고 있다. 2025.03.0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며 생긴 공백을 유럽의 동맹국들이 메우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무기부터 군사 정보, 민간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미국에 의존해 온 부분이 너무 많아서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을 시작한 이후 미국으로부터 받은 지원 규모는 659억 달러(약 95조 9500억원)로, 전체의 약 50%를 차지했다.

우크라이나 고위 정보 관계자는 2~3개월 안에 미국의 지원 물자가 고갈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그 이후에는 우크라이나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완전히 붕괴하진 않겠지만 (전투) 지역에서 더 빨리 철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크라이나의 정치 분석가 볼로디미르 페센코는 "우크라이나에 이미 들어온 무기와 보유하고 있는 무기, 생산하는 무기를 고려하면 적어도 6개월쯤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요한 건 우크라이나의 핵심 방공 시스템 대부분은 미국이 지원했거나 미국산이라는 점이다. 방공 시스템은 러시아에서 날아오는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해 우크라이나 방어 체계의 필수 무기로 평가받는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독일, 루마니아가 제공한 미국산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 7기를 보유하고 있다.

레오-페리아 페뉴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 연구원은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어트 시스템을 계속 사용하기 위해선 탄약과 예비 부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끊은 상황에서 동맹국들이 미국에서 부품을 산 후 우크라이나에 넘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단언했다.

우크라이나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생산한 SAMP/T 시스템 2기도 보유하고 있지만 패트리어트를 대체하기엔 역부족이다. 프랑스 리옹-3 대학의 연구원 요한 미셸은 "SAMP/T는 매우 뛰어나지만 이동성이 떨어지고 충분히 생산되지도 않는다"고 부연했다.

미국은 차량형 이동 발사대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에 장착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40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는데, 이 또한 대체품이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미셸은 유럽에서는 이런 종류의 무기가 흔치 않다고 지적했다. 미셸은 "이를 대체하기 위해 유럽은 빨리 자체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한국에서 시스템을 구매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미국의 군사 정보나 위성 정보 같은 무형적 지원까지 끊길 경우 우크라이나가 맞는 타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은 우크라이나군이 널리 사용하고 있는 인공위성 기반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접속까지 끊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링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서비스로, 미 국방부가 대금을 지불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최대 군사 모금 재단 대표 세르히 프리툴라는 "나는 1년 전쯤 '미국이 빠진다고 생각하고 훈련해야 한다'고 말한 적 있다"고 회상했다. 프리툴라는 "우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모든 지원에 매우 감사하지만 스스로를 돌보고 유럽 파트너들과 함께 방위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문 이미지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 (현지시간) 런던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유럽 정상회의 중 회담을 하고 있다. 2025.03,0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 (현지시간) 런던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유럽 정상회의 중 회담을 하고 있다. 2025.03,0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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