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땅에 대라"…우크라, 북한군 투항 설득 한글 전단지 배포

'무기 버리라', '얼굴 땅에 대고 엎드려라' 등 구체적 지침 담겨
"모든 사람이 싸우고 싶어하지 않아…북에서 탈출할 기회로 볼 수도"

본문 이미지 - 우크라이나가 제작한 파병 북한군 투항 유도 전단지. (사진은 유로뉴스 영상 갈무리)
우크라이나가 제작한 파병 북한군 투항 유도 전단지. (사진은 유로뉴스 영상 갈무리)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투항을 설득하기 위해 제작한 한글 전단지를 공개했다. 이 전단지는 북한군이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포될 예정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유럽의 유로뉴스는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 항복을 설득해 온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투항 핫라인인 '나는 살고 싶다'(I Want to Live) 프로젝트가 제작한 전단을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약 350명의 러시아 군인을 설득해 항복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제는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1만 1000명 이상의 북한군을 설득하기 위한 심리전을 벌이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당신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전단지에는 '무기를 버리십시오', '흰 천이나 전단지를 들고 이동하십시오', '우크라이나 군대에 가까이 다가가면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십시오' 등 구체적인 지침이 담겨 있다.

'나는 살고 싶다' 프로젝트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비탈리 마트비엔코는 "모든 사람이 싸우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며 "우리는 북한의 생활 조건을 아주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사람은 이를 북한 정권에서 탈출하고 다른 나라로 갈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친우크라이나 성향 국제시민단체 '인폼네이팜'은 자신을 한국인 용병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과 그 일가, 일부 부유층은 지금도 사치스러운 삶을 사는데 북한 인민들은 추위와 굶주림에 고통받는다"고 비판하며 북한군에 자유를 위해 항복하라고 촉구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9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아직 쿠르스크에 있다며 전투에 참여한 것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미 북한군이 전투에 참여했다고 밝혔고 RFA도 10일 한 미국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북한군에서 소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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