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미국 국방부 당국자가 북한의 러시아 추가 파병 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 보도했다. 이는 우리 국가정보원의 판단과는 결이 다른 언급이다.
해당 당국자는 '북한군의 추가 파병 동향이 포착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있느냐'는 RFA 질의에 "현재로선 변화된 것이 없다"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27일 "북한군이 2월 첫 주부터 쿠르스크 전선에 다시 투입됐다"라며 "일부 (북한군) 추가 파병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규모는 계속 파악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추가 파병군의 숫자는 100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한 의견을 묻자 미 국방부 당국자는 "외국 정보기관의 평가에 관해 언급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행 중인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지금까지 1만 1000~2000여 명의 북한군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파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4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북한군은 최전선에서 퇴각했다가 최근 다시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미의 판단에 차이가 나는 구체적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은 미국, 우크라이나 측과 전황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데, 이번 국정원의 발표는 '북한군이 1월에 전선에서 퇴각했다가 2월 7일쯤 다시 투입됐다'는 우크라이나의 판단과 같은 선상에 있다.
일각에선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전 종전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어 전략적으로 여론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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