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김도용 기자 = 13년 만에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정관장의 고희진 감독이 흥국생명과 명승부를 다짐했다.
정관장은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 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에서 3-1(26-24 12-25 25-19 25-20)로 승리했다.
플레이오프에서 2승 1패를 기록한 정관장은 우승을 차지했던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정관장은 31일부터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과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고희진 감독은 "팬들 성원 덕에 1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비시즌에 누구보다 많은 훈련을 하고 절제된 생활을 견딘 선수들의 노력 덕"이라면서 "코치들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선수단 훈련을 도왔다. 코치진의 노고가 없었다면 챔피언결정전 진출도 힘들었을 것"이라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흥국생명과 명승부를 펼치고 싶다. 또한 챔피언결정전을 기다렸을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정관장은 시즌 막판부터 반야 부키리치, 박은진이 쓰러졌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염혜선이 무릎에 통증을 느껴 2차전에 결장했다. 더불어 3차전 2세트에서는 리베로 노란이 부상을 당하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고희진 감독은 "선수들의 투혼에 감동했다.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간절하게 움직였고 투혼을 선보였다"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선수들의 투혼과 함께 고희진 감독의 용병술이 승리로 이어졌다. 고 감독은 2세트 노란이 부상을 당하면서 백업 리베로 최효서를 투입했는데, 최효서가 부진했다. 이에 아웃사이더히터인 박혜민을 리베로로 투입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리베로가 2명일 경우 2명 다 부상이나 퇴장으로 뛸 수 없다고 판단할 경우 새로운 리베로 재지명이 가능하다'는 규정이 있다. 이에 고희진 감독은 노란과 최효서를 모두 경기 불가로 판단해 박혜민을 리베로로 활용했다.
고 감독은 "(최)효서가 큰 경기에 부담을 느끼고 좀처럼 리듬을 못 잡았다. 팀을 위해 효서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대신 투입된 박혜민은 팀에서 엔도르핀 같은 선수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고 수비 감각이 좋은 박혜민을 선택했다. 박혜민이 너무 잘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노란의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박혜민을 활용할 생각이 있는데, 효서와도 이야기하면서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고희진 감독은 1, 3차전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끈 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에 대해서 "그저 대단한 선수다. 메가를 향해 토스가 많이 올라왔지만 힘든 티를 내지 않고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했다. 메가를 만난 것은 큰 행운"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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