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배구 남녀부 공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팀의 윤곽이 드러났다. 준플레이오프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마지막 6라운드는 2위 싸움과 체력 안배가 중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도드람 2024-25 V리그는 23일 경기를 끝으로 5라운드까지의 일정을 마쳤다. 이제 최종 6라운드에서 팀당 6경기씩을 더 치르면 정규시즌이 종료된다.
이미 '3강'은 굳어졌다. 남자부의 경우 현대캐피탈(26승4패·승점 76)이 지난 22일 우리카드전에서 승리해 역대 최단기 정규 1위 확정 기록을 세웠다.
2위는 대한항공(19승11패·승점 57), 3위는 KB손해보험(20승10패·승점 56)이다. 4위 우리카드(14승16패·승점 40)와의 격차가 크다.
여자부 역시 최근 10연승의 기세를 올리고 있는 흥국생명(25승5패·승점 73)이 1위 확정까지 승점 4점을 남겼고, 2위 정관장(21승9패·승점 58), 3위 현대건설(18승12패·승점 57)이 뒤를 잇고 있다. 4위 IBK기업은행(12승18패·승점 37)은 최근 5연패로 크게 처졌다.
3-4위 간 단판 승부를 벌이는 준플레이오프는 양 팀의 승차가 3점 이내일 때만 성사되는데, 올 시즌은 남녀부 모두 준플레이오프가 열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남자부 5위 삼성화재(10승20패·승점 34), 여자부 5위 한국도로공사(12승18패·승점 35)는 이미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봄 배구 탈락이 확정됐고, 4위 우리카드와 기업은행 역시 남은 경기에서 승점 18점을 모두 따낸 뒤 3위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남은 정규시즌은 남녀부 모두 1점 차로 접전을 벌이는 2위 싸움이 가장 큰 관심사가 됐다.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팀은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갈 수 있다.
역대 플레이오프를 봐도 홈 이점을 얻은 2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경우가 더 많았다. 남자부의 경우 19차례 중 14차례, 여자부는 18차례 중 12차례가 2위 팀의 승리로 끝났다.
최근 10번으로 범위를 좁히면 3위 팀의 업셋은 남자부 2번, 여자부 1번으로 확률이 더 낮았다. 그만큼 2위 팀의 홈 어드밴티지가 만만치 않게 작용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는 올 시즌은 '2위 무용론'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사실상 3위가 확보된 상황이기에, 남은 경기에서 굳이 무리하게 2위를 노리기보다는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하며 포스트시즌을 대비하는 게 더 나은 전략이라는 이야기다.

실제 현재 여자부 3위인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은 지난 21일 흥국생명에 패한 뒤 "우리가 대전(정관장의 홈)에서도 나쁘지 않은 경기를 치러왔다"면서 "6라운드에선 플레이오프를 잘 치르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해 총력전을 펼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남자부 1위를 확정한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 역시 "그동안 주전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6라운드에서는 휴식을 주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역대 최다 승점, 최다승, 최다 승점 차 1위 등 각종 기록 경신이 가능하지만 굳이 무리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아무래도 장기 레이스에선 외국인 선수를 비롯한 주전 선수들의 피로 누적이 클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경기를 위해 체력을 세이브하는 것 또한 전략이 될 수 있다.
그래도 홈 어드밴티지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2위 각축을 벌이는 남녀부 네 팀의 막판 치열한 눈치 싸움도 예상된다. 서로 간의 맞대결에선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전략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여자부 흥국생명은 이번 주 1위 확정이 가능하다. 25일 기업은행전, 3월1일 정관장전에서 내리 승리하면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챔프전 직행 티켓을 잡을 수 있다. 기업은행전 승리 후 26일 정관장이 GS칼텍스에 패한다면 1위 확정 시기는 더욱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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