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을 이끄는 필립 블랑 감독이 정규리그 1위를 목전에 둔 현재 상황에 대해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팬들 앞에서 확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행복하다"면서도 "우선은 오늘 경기 승리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홈 경기를 갖는다.
25승3패(승점 73)로 선두를 질주 중인 현대캐피탈이 이 경기에서 이기면 2위 대한항공(17승11패·승점 52)의 추격을 따돌리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이 이날 1위를 확정하면 잔여 7경기를 앞두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 최단기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기존 타이틀은 삼성화재가 2012-13시즌에 잔여 5경기를 남겨두고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한 게 최단 우승 기록이었다.
블랑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부상 선수 없이 전진, 좋은 배구를 보여줬다. 다른 팀에 비해 서브나 블로킹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점도 원동력이 됐다"고 이번 시즌 성공 비결을 자평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지금까지 해 온 것만으로도 아주 자랑스럽다'고 말해줬다. 많은 팬 앞에서 시상대에 오를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동시에 자만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1위 확정)에 대해서만 생각하다가는 현재(오늘 경기의 승리)를 놓칠 수 있다"며 집중을 강조했다.
이번 시즌 새롭게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은 블랑 감독은 V리그 데뷔 시즌부터 지도력을 증명하고 있다.
그는 "처음 부임했을 때는 V리그, 팀, 선수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제는 개개인과 팀에 대한 시스템을 파악했다. 이제는 변화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디테일도 가질 수 있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마지막으로 블랑 감독은 "오늘 승리해서 1위를 확정할 수 있다면, 홈팬들과 함께 마음껏 즐기겠다"고 미소 지었다.
반면 원정 팀 대한항공은 비장하다.
지난 네 시즌 동안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 최종 챔프전 우승까지 모두 놓치지 않았던 대한항공은 이날 패할 경우 통합 5연패가 무산된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1위를 지킬 자격이 된다는 걸 보여줬다. 서브와 공격이 모두 강하다"고 상대를 향한 존중을 표하면서도 "하지만 우리도 지난 4경기 중 3경기에선 이길 기회가 있었다. 오늘도 그런 기회는 있을 것이고, 이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이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통합 5연패를 놓치는 순간을 보지 않기 위해 더 잘 준비했다. 내부적으로 동기부여는 잘 공유돼 있다. 목표는 챔프전 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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