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스1) 안영준 기자 =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오만전 아쉬운 무승부를 곱씹으며 "스스로에게 실망했지만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7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4승3무(승점 15)를 기록해 B조 선두는 유지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올해 첫 A매치에서 승리를 놓쳤고 3월 2경기를 통해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 확정하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아쉬운 무승부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손흥민은 "스스로에게 실망했고 팀원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드는 하루"라고 되돌아봤다.
하지만 "이번 경기가 끝이 아니다. 아쉬워할 시간이 없을 만큼 바로 다음 경기(25일 요르단전)가 이어진다"면서 "오늘 경기를 발전의 계기로 삼고 곧바로 계속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승리를 놓친 것 외에도 손실이 크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백승호(버밍엄)가 각각 왼쪽 발목과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교체됐다. 정승현(알와슬) 역시 왼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해 검진이 필요하다.
손흥민은 "축구선수에게 부상은 마음 아픈 일이다. 다친 선수들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결과도 놓치고 부상자도 생겨서 아쉬움이 더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심판이 한국에게 불리한 판정을 내렸다고 지적한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불공정한 판정이 많이 나오기는 했다"면서도 "하지만 심판 판정은 선수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앞으로는 우리가 이런 아쉬움조차 없도록 더 깔끔한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아쉬움이 크지만 오히려 이런 경기가 더 많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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