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해 '5관왕' 장유빈(23)이 빠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의 새로운 주인공은 누가 될까.
KPGA투어 2025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10억 원)이 17일부터 나흘간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다.
긴 휴식기를 마친 KPGA투어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11월까지 20개 대회의 시즌에 돌입한다.
최대 관심사는 장유빈의 빈자리를 메울 일인자가 누가 될지다.
장유빈은 지난해 대상과 상금, 최저타수, 톱10 피니시, 평균 드라이브 거리 등 5개 부문 타이틀을 휩쓸었다. 시즌이 끝난 뒤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을 받는 리브(LIV) 골프와 계약해 한국인 리브 골프 1호 선수가 됐다.

장유빈이 빠진 KPGA투어의 왕좌 후보로는 조우영(24)이 첫손에 꼽힌다.
조우영은 아마추어 때부터 장유빈과 경쟁했고, 프로 전향 직전인 2023년엔 장유빈, 임성재(27), 김시우(30)와 함께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이미 KPGA투어 우승도 있다. 2023년엔 아마추어 신분으로 골프존 오픈에서 우승했고, 공식 데뷔한 지난해에도 더 채리티 클래식에서 프로 첫 승을 신고했다.
'데뷔 동기' 장유빈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상금 4위, 제네시스 포인트 5위 등 정상급의 활약을 펼쳤던 그다. 특히 지난해 시즌 막판 6개 대회에서 우승 1회를 포함해 모두 '톱5' 이내 진입의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조우영은 "작년 막판 경기력이 정말 좋았다. 시즌이 끝나는 것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였다"면서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아시안투어 대회에 참가했던 만큼 경기감각에 문제가 없다. 개막전에 맞춰 샷과 쇼트게임을 차근차근 정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지훈련에서 중점을 둔 점이 100m 이내 플레이였던 만큼 이 부분에 자신감이 높아졌다. 체력훈련도 잘 소화하고 있다"면서 "올 시즌에는 3승을 거두고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올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Q스쿨에도 나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크린골프 황제'로 불리며 KPGA투어에서도 활약을 이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김홍택(32),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는 이정환(34)과 함정우(31), 지난해 신인왕 송민혁(21) 등도 KPGA투어를 접수한다는 각오다.
지난 2023년 이 대회에서 우승과 함께 3승을 쓸어 담았던 고군택(26)도 2년 만의 우승과 함께 KPGA투어 왕좌에 도전한다.
이 밖에 군 전역 후 투어에 복귀한 이상엽(31)과 박정민(32) 등 예비역들과, 지난해 챌린지 투어(2부) 상금 1위 김현욱(21)과 국가대표 출신 문동현(19) 등 루키들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우승자인 윤상필(27)은 시즌 후 입대해 타이틀 방어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한편 올 시즌부터 적용되는 경기 속도 개선 규정도 개막전부터 적용된다. KPGA투어는 조별 플레이 중 특정 선수의 경기 지연으로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방지하고 신속한 경기 진행을 도모한다.
지난해 KPGA 투어 평균 라운드 시간은 4시간 35분이었는데, 올 시즌엔 이보다 10분 단축된 4시간 25분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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